기아자동차 유찰가능성 높다…부채,자산보다 5조많아

  • 입력 1998년 8월 9일 20시 27분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의 국제공개경쟁입찰의 유찰가능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기아인수전에 뛰어든 포드 삼성 현대 대우는 물론이고 기아 경영진조차 유찰을 우려할 정도다. 기아 아시아 두회사의 부채가 예상외로 많은데도 채권단이 부채원금을 탕감해주지 않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

기아 및 아시아자동차의 부채는 작년말 자산보다 1조원가량 적은 10조8천8백억원으로 집계됐으나 그후 두차례에 걸친 실사결과 부채규모가 자산보다 무려 5조1천2백억원가량 많은 12조8천2백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작년말 11조8천9백억원이었던 자산은 지난달말 실사에서는 7조7천억원으로 줄었다.

채권금융단은 두회사의 부채원금은 그대로 두더라도 이자할인이나 상환유예(최장5년거치 5년상환) 등 방법으로 4조5천억∼6조5천억원의 부채 탕감효과를 거둘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단의 주장에 공감하는 업체는 전무한 상태. 상환유예에도 불구하고 부채중 공익채권(3조5천억원)은 인수후 1년내에 대부분 상환해야 하기 때문. 자동차 내수시장의 극심한 불황을 감안할 때 영업활동을 통해 이같은 규모의 부채를 상환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는 게 인수희망업체들의 주장.

이때문에 아시아시장의 전진기지로 기아를 인수하고 싶어하는 포드나 사운을 걸고 기아인수에 매달린 삼성조차 현재의 조건으로는 섣불리 인수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포드와 삼성을 견제하려는 현대와 대우도 부채에 대한 입장은 마찬가지.

〈이희성기자〉leeh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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