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訪美결산 간담]『빅딜 정부서 관심 가질일』

  • 입력 1998년 6월 13일 19시 40분


미국을 국빈방문중인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13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빅딜 추진과 관련, “간접적으로 정부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다”며 “기업구조조정은 5대기업이 선도해야 한다”고 말해 사실상 관여의사를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숙소인 로스앤젤레스 파크 하얏트호텔에서 기자들과 가진 방미결산 간담회에서 “기업에 대해 정부가 뭘 하라 마라 하는 것은 시장경제 원칙에 어긋나지만 기업구조조정을 잘못하면 국민에게 부담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기업에 대한 은행 부실대출 뒤처리를 위해 국민이 고생하고 있으므로 정부는 은행감독권을 소홀히 할 수 없다”며 “따라서 정부가 빅딜을 시켰다 안시켰다 말하는 것은 별 의미가 없다”고 말해 김중권(金重權)청와대비서실장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김대통령은 이어 “5대기업은 국민이 어떻게 보고 있는지를 알고 선두에 나서 기업구조조정을 성공시키는데 공로가 있었다는 얘기를 들어야 한다”며 “5대기업의 과거 책임으로 봐서도 그렇고 또 향후 경제활성화를 위해서도 그렇다”고 덧붙였다.

김대통령은 또 “6월말까지 부실기업 심사가 끝나면 정리할 기업은 정리하고 살릴기업은 살리는 구조조정체제가 9,10월까지는 갖춰질 것”이라고 구조조정시한을 밝혔다.

김대통령은 금리인하와 관련, “고금리는 시간을 다투는 문제이나 국제통화기금(IMF)의 양해 아래 금리인하를 유도하되 인위적으로 강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통령은 이날 마지막 방문도시인 로스앤젤레스에 도착, 교포리셉션과 리오단 로스앤젤레스시장 주최 만찬에 참석한 뒤 수행기자들과 간담회를 갖는 것으로 방미 일정을 사실상 마무리했다. 김대통령은 14일 레이건 전대통령 부인 낸시 여사를 자택으로 방문한 뒤 귀국길에 올라 이날 오후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임채청기자〉cc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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