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들이 늘어날 인수합병(M&A)으로부터 경영권을 방어하고 자사주 가격을 안정시키기 위해 2조원 이상을 쏟아붓고 있어 기업 자금난이 가중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이달 11일까지 상장기업들이 경영권 보호와 자사주 가격안정 등을 위해 자기주식을 취득하겠다는 공시는 1백45건, 주식수로는 3천6백67만주, 금액기준으로는 4천4백12억원에 달했다.
또 기업들이 서울의 3개 투자신탁회사에 맡긴 자사주펀드 가입규모도 대한투신 6천4백6억원, 한국투신 5천7백5억원, 국민투신 4천4백36억원의 1조6천5백47억원으로 경영권 확보에 관련해 사용하는 돈이 2조9백59억원에 달했다.
특히 국제통화기금(IMF)의 요구로 외국인 주식투자한도가 11일부터 종목당 50%로 확대돼 경영권 상실을 우려한 기업들이 경영권 방어비용을 더욱 늘릴 전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경영권을 지키는데 거액을 쓰다보면 정작 필요한 곳에 돈을 쓸 수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정경준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