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그룹 화의-법정관리 검토…6일 不渡여부 판가름

  • 입력 1997년 12월 6일 08시 22분


국내 재계 12위이며 여신규모 10위인 한라그룹이 화의 또는 법정관리신청을 검토중이다. 은행감독원과 금융계에 따르면 한라그룹은 4일 돌아온 5천여억원의 자금을 6일 오전1시경까지도 결제하지 못해 이날중에는 최종부도처리여부가 판가름날 것으로 보인다. 한라그룹은 부족자금 5천여억원 가운데 3천5백억원 이상을 현대그룹의 자금중개로, 나머지는 종합금융사의 만기연장조치로 버텨왔으나 4일부터는 현대그룹 및 종금사로부터 더이상의 자금지원이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은감원 관계자는 『한라그룹이 4일부터 이틀밤을 계속 연장상태였으므로 6일 오전에는 「특단의 대책」이 없으면 부도처리될 수밖에 없다』면서 『그룹측에서 화의 또는 법정관리신청을 검토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라그룹은 물대어음도 일부는 자체자금으로, 일부는 주거래은행인 외환은행의 자금지원으로 결제해온 상태라고 금융관계자들은 설명했다. 한편 임창열(林昌烈)부총리 겸 재정경제원장관과 홍세표(洪世杓)외환은행장은 5일 밤 9시경부터 서울 명동 은행연합회관에서 만나 한라그룹 관련 대책을 논의했으나 뚜렷한 자금지원방안을 마련치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앞서 한라그룹은 3일 평소 자금흐름보다 3천여억원이 많은 5천4백10억원의 자금결제 요구에 직면했다가 종금사들의 만기 재연장과 은행의 당좌대월 및 자체자금 등으로 위기에서 벗어났었다. 그러나 금융관계자들은 『한라중공업의 조선 수주량이 많아 환율 상승에 따른 수익이 늘어날 것이며 시멘트 단가도 오름세여서 향후 자금사정이 풀릴 것』으로 내다보고 『화의 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도 회생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윤희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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