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인건비비중, 美보다 높다…억지흑자낸후 임금인상탓

  • 입력 1997년 9월 13일 18시 22분


국내 은행의 높은 인건비 부담이 수익성을 옥죄고 있어 이를 낮추지 않고는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없을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13일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지난 88년 국내 은행의 총자산대비 인건비 비중은 1.45%, 미국은 1.55%로 한국이 낮았으나 95년에는 국내 은행이 2.04%, 미국 1.57%로 역전됐다. 금융연구원은 국내 은행의 인건비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은 대손충당적립금을 적게 쌓아 억지 흑자를 낸 뒤 흑자분에 비례해 임금을 인상시키는 「제살 뜯어먹기」를 해왔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시중은행의 한 임원은 『이로 인해 요즘 국내에서 대졸자 한명을 채용하는 비용이 미국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국내 은행의 인건비 부담 등이 늘어남에 따라 수익성은 미국 은행에 크게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85∼95년중 자기자본 대비 당기순이익의 비율(ROE)은 한국이 5.86%로 미국(10.28%)의 절반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은 92년을 정점으로 ROE가 하락하는 반면 미국은행은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금융연구원은 『국내 은행들이 감원보다 연봉서열식 급여체제를 업적급방식으로 전환하는 등 인건비 구조개선을 통해 인건비 부담을 줄여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지적했다. 〈이강운·천광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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