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한국-대한투신 손잡았다…국민 공격경영 자극

  • 입력 1997년 9월 9일 20시 09분


투자신탁업계의 「맞수」로 치열한 수탁고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이 「적과의 동침」에 들어갔다. 9일 한국투신과 대한투신은 최근 민영은행으로 전환한 주택은행과 △전산 온라인망 이용 △주택복권 판매대행 △교환 연수 등 포괄적 업무제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양 투신사의 고객들은 전국 4백74개 주택은행 점포에서 입출금을 할 수 있게 돼 금융거래가 편리해졌다. 양대 투신사의 이같은 밀월(蜜月)관계는 유례없는 일. 업계에서는 올 봄 현대그룹으로 편입된 국민투신증권의 공격경영에 위기감을 느꼈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국민투신증권은 지난 4월15일 현대그룹이 인수한 뒤 점포를 45개에서 56개로 크게 늘리는 등 현대 특유의 공격적 경영을 시도, 수탁고를 3조원 이상 늘렸다. 반면 같은 기간 양 투신의 수탁고는 2조4천억원 정도밖에 늘어나지 않아 선발 투신사로서 자존심이 상했다는 것. 한국투신의 한 관계자는 『점포 수가 적은 투신사의 입장에서는 은행과의 제휴가 필수적』이라며 주택은행 점포를 활용하자는데 대한투신과 뜻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정경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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