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 중간간부,경영진-노조사이 「제3세력」부상

  • 입력 1997년 8월 15일 20시 22분


기아자동차 경영진과 노조 사이에서 침묵하던 중간간부들이 기아사태 해결을 위한 중심세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기아의 과장 부장급 중견 간부사원들을 중심으로 지난 13일 발족한 「기아재건 비상대책위원회」가 『기아 정상화를 위해서는 내부개혁이 우선』이라며 그동안 비(非)오너체제로 인한 경영상의 문제점 개선에 나섰다. 이는 기아사태의 원인을 외부로 돌리며 극단으로 치닫던 기아 내부의 종래 움직임과 크게 다른 것이다. 비대위측은 『현재 기아의 어려움은 외부에도 문제가 있지만 강력한 오너가 없이 서로 눈치만 보는 회사 분위기가 큰 문제』라며 앞으로 강도높은 내부개혁을 추진하는 주도세력으로서의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비대위측은 그동안 노조나 해당 임원의 반발에 부닥쳐 제대로 추진하지 못해온 인력감원 등 자구계획을 강력하게 실천할 수 있도록 경영진에 힘을 모아줄 계획이다. 기아자동차는 임직원의 보유주식이 14.19%에 이르고 이를 관리하는 경영발전협의회가 구성돼 있지만 그동안 아무런 목소리를 내지 못해왔다. 한편 ㈜기산의 경우에는 소수주주들이 경영감시권을 요구하며 부실의 원인으로 지목돼온 자금부문과 구매부분에 대한 경영책임을 집중 추궁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이영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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