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인건비상승률 제조업의 1.4배…韓銀 조사

  • 입력 1996년 11월 19일 12시 29분


최근 4년간 은행의 임금상승률이 제조업체의 임금상승률보다 훨씬 높아 은행의 1인당 평균 연간 인건비가 제조업체의 2.2배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전국 25개 일반은행의 1인당 연간 인건비는 지난 91년의 2천40만원에서 작년에는 3천9백40만원으로 지난 4년동안 93.1%가 증가했다. 반면에 제조업의 경우는 노조의 임금인상 욕구가 드센 데도 불구하고91년의 1천70만원에서 작년에는 1천7백80만원으로 66.4%가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이 기간중 은행의 인건비 상승률이 제조업의 1.4배나 됐다. 인건비상승률이 이처럼 큰 차이를 보임에 따라 은행원과 제조업 종사자의 인건비 격차가 매년 커져 91년에 9백70만원이던 것이 92년에 1천1백90만원으로 벌어진데 이어 93년에는 1천5백10만원으로 확대돼 이 때 벌써 제조업의 1인당 인건비 규모인 1천3백80만원을 넘어섰다. 94년에는 격차가 1천8백60만원으로 커졌고 작년에는 2천1백60만원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나 인건비 차액만도 2천만원을 초과했다. 은행원과 제조업 종사자의 임금격차가 해마다 벌어지고 있는 데는 1인당 연간 벌어 들이는 부가가치가 은행이 배이상 큰 데다 부가가치중에서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마저 높기 때문이다. 작년에 은행원의 1인당 연간 부가가치는 7천5백20만원으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52.4%에 달했다. 제조업의 경우는 부가가치 3천7백30만원의 47.7%만이 인건비에충당됐다. 금융계 관계자는 『총자산이익률(ROA)이 미국의 1.18%에 비해훨씬 낮은 0.32%에 불과한 국내은행들이 경영실적과는 무관하게 고임금구조화하고 있다』면서 『금융개방시대를 맞아 은행의 통.폐합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마당에 경영실적에 따른임금책정 등 합리적인 인건비 대책이 요구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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