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동통신株 40만원대서 『허덕』

  • 입력 1996년 11월 1일 20시 19분


「李熙城기자」 증권시장의 황제주인 한국이동통신주식이 급속도로 퇴조하고 있다. 지난 19일이후 연 12일째 약세를 기록하고 있는 한국이동통신주는 지난 30일과 31일 연이틀 주식값이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1일 현재 한국이동통신의 주가는 43만4천원. 이는 연중최고가를 기록했던 지난 5월25일 주가(83만원)의 절반수준에 불과하다. 5개월여만에 주식값이 40만원가량 하락했다. 한국이동통신주의 추락은 무엇보다도 경쟁사인 신세기통신의 공격적인 경영전략과 함께 무선통신시장의 경쟁체제 돌입으로 영업환경이 급변한 것이 첫째 이유로 꼽히고 있다. 신세기통신은 1일부터 휴대전화가격을 20만원대로 대폭 내리고 대대적인 가입유치활동에 나섰다. 이에 따라 이날 하룻동안 모두 1만명가량이 신규가입, 휴대전화 가격인하공세가 일단은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지난 9월1일 신세기통신은 통화료를 20% 인하했다. 또 내년1월부터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도 신세기통신을 사용할 수 있게되면서 신세기통신의 경쟁력이 대폭 강화될 전망이다. 그동안 한국이동통신은 무선통신시장을 사실상 독점하면서 엄청난 수익을 거뒀다.지난해 순이익은 1천8백억원이었으며 올 상반기동안에만 1천5백61억원의 순이익을 보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한국이동통신이 이같은 대규모 이익을 거두기 힘들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대한투자신탁의 한 펀드매니저는 『한국이동통신이 신세기통신 등 후발 무선통신업체들로부터 강력한 도전을 받고 있다』면서 『한국이동통신이 과거처럼 편안하게 노다지를 캐던 시절은 사실상 끝났다』고 말했다. 지난 5월 한국이동통신 주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80만원선을 돌파하자 투자신탁회사와 은행 보험사 등 기관투자가들은 이 주식이 1백만원을 단숨에 넘을 것으로 보고 대거 매입했다. 현재 한국 대한투신등은 한국이동통신주식을 모두 50만주 가량 보유하고 있다. 이중 60만∼70만원대에 매입한 물량도 상당부분 차지, 기관투자가들이 큰 손실을 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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