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딛는 곳마다 ‘인생 사진’…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는 ‘괌’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7월 29일 10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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괌 원주민 삶 체험 ‘밸리 오브 라떼’ 인기
인생사진 남기고 싶다면 괌 ‘남부 투어’

메리조 부두.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메리조 부두.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모든 준비는 끝났다. 올 5월 24일 괌을 휩쓴 ‘마와르’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잠시 끊겼지만 괌 정부의 재빠른 복구 작업으로 약 한 달 만에 호텔과 주요 관광지는 문을 활짝 열고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다. 대한항공을 비롯해 진에어‧티웨이항공 등 저비용항공사(LCC)는 매일 한국 승객들을 싣고 괌 하늘을 향해 날고 있다.

관광객들도 다시 괌을 찾는 추세다. 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아 인천공항에는 괌 비행기를 기다리는 가족 단위의 관광객을 쉽게 볼 수 있었다. 혹시나 무엇이 빠진 게 없나 짐을 다시 체크하는 부모부터 이른 아침이라 잠이 덜 깨어 눈을 비비적대는 아이들의 모습에서 ‘걱정’ 아닌 ‘설렘’만 가득한 모습이 보였다.

실제로, 괌에서 휴가를 보내는데 제약은 거의 없었다. 주요 호텔과 관광지는 정상영업을 하고 있었고 식당과 쇼핑몰 등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었다. 한국 연예인이 다녀갔다는 식당과 핫플레이스로 주목 받고 있는 브런치 가게는 줄을 서서 기다려야 먹을 수 있었고 호텔 앞 해변, 주요 관광지, 쇼핑몰 등에선 “엄마, 아빠”를 부르는 아이들의 소리를 자주 들을 수 있었다. 멈췄던 괌의 시계는 다시 돌아가고 있었다.

● 보기만 해도 가슴이 ‘뻥’ 뚫리는 바다…돌핀 크루즈‧사랑의 절벽
괌은 누가 뭐래도 천혜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맑은 바다에서 스노클링과 스킨스쿠버를 하며 다양한 물고기를 볼 수 있는 해양스포츠를 비롯해 스카이다이빙, 트레킹 등 자연을 만끽할 수 있는 최적화된 곳이다.

그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프로그램은 바로 ‘돌핀 크루즈’다. 보트를 타고 바다로 나가 야생의 돌고래를 만날 수 있는 투어다. 모여야 하는 장소에 버스가 있으며, 바다까지 데리고 갔다 와 편리하게 투어를 즐길 수 있었다.

돌고래를 기다리는 꼬마 승객.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돌고래를 기다리는 꼬마 승객.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진하고 진한 푸른색 바다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해소가 되는 듯하다. 연중 따뜻한 수온을 가진 괌은 돌고래에게 이상적인 서식지로 알려져 있다. 이에 90%의 확률로 야생 돌고래를 목격할 수 있지만 간혹 돌고래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바닷속에서 인사해 주는 전문 스쿠버다이버.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바닷속에서 인사해 주는 전문 스쿠버다이버.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돌고래를 보지 못하더라도 실망하지 말자. 돌핀 크루즈 중 ‘피쉬아이’(Fish Eyes)에는 바닷속 물고기를 볼 수 있는 지하 공간이 있다. 그 안에서 바닷속에 있는 다양한 물고기를 볼 수 있으며 스킨스쿠버들이 여러 포즈를 취해 재미를 더한다.

사랑의 절벽 전망대.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사랑의 절벽 전망대.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사랑의 절벽에서 바라본 투몬 베이.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사랑의 절벽에서 바라본 투몬 베이.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높은 곳에서 괌의 아름다운 바다를 보고 싶다면 북부에 있는 ‘사랑의 절벽’이 안성맞춤이다.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황홀한 풍경을 볼 수 있는 괌의 상징적인 관광명소 중 하나다. 입장료 3달러를 내면 아찔한 절벽 위에 세워진 전망대에 오를 수 있다.

‘굳이 돈 내고 봐야 해’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전망대에 오르는 순간, 생각이 바뀐다. 눈이 부시도록 푸르른 투몬 베이를 한눈에 볼 수 있으며 일몰 시각을 잘 맞춰 온다면 해질녘 노을을 감상할 수 있다.

● 괌은 바다만 있다? 배 타고 정글 속으로…밸리 오브 라떼
괌은 휴양지라는 특성상, 많은 관광객들이 푸른 바다에서 수영하거나 시원한 호텔에서 휴식을 취하고 오는 곳이라고만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괌’이라는 곳에 매력을 느끼기는 뭔가 부족하다. ‘밸리 오브 더 라떼’(Valley of the Latte Tour)는 그 부족함을 채워주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밸리 오브 라떼’는 정글 체험과 괌 원주민인 ‘차모로인’의 생활을 배울 수 있는 투어다. 배를 타고 탈로포포 강을 따라 펼쳐진 정글을 탐험하고 과거 차모로인이 살던 집과 생활방식에 대한 설명을 들을 수 있으며 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다.

배를 타고 펼쳐지는 정글의 모습은 이색적이다. 끝도 없이 펼쳐진 야자수, 바나나 나무 등 마치 배를 에워싸고 있는 나무들 사이를 지나가고 있으니 마치 ‘정글북’의 주인공이 된 것 같다. 심심하게 이동만 하는 것은 아니다. ‘코코넛 게’가 살고 있는 서식지에 멈춰 먹이를 주는 시간도 있다. 야행성이라 밤에만 돌아다닌다는 코코넛 게에게 빵을 던지는 순간 진흙 속에서 나와 빵을 낚아채는 모습에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우와”하며 감탄하기 바쁘다.

차모로 여성들이 머리에 꽂는 히비스커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차모로 여성들이 머리에 꽂는 히비스커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밸리 오브 라떼.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밸리 오브 라떼.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차모로 전통마을에 도착하면 차모로인들이 악기를 불고 신(神)에게 마을에 온 손님들을 받아들여 달라고 기도한다. 환대를 받으며 마을로 들어가면 차모로의 전통 양식의 구조물들을 볼 수 있다. 여성 관광객들은 히비스커스꽃을 머리에 꽂아 볼 수도 있다. 기혼자는 왼쪽에, 미혼자는 오른쪽에 꽂으면 된다.

코코넛을 까는 차모로인.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코코넛을 까는 차모로인.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밸리 오브 라떼’의 하이라이트는 차모로인의 전통식 불 피우기와 코코넛 갈기 등 전통 체험을 보는 시간이다. 10초도 되지 않아 나무 막대기에 불이 나고 순식간에 딱딱한 코코넛 껍질을 까는 등 무인도에서 무조건 살아남을 것 같은 차모르인의 생활 방식을 엿볼 수 있다. 물론 달콤한 코코넛 음료와 과육을 먹어볼 수 있다. 이후 차모로식 전통 식사인 레드라이스와 치킨 바비큐를 먹기도 한다.

물소를 타고 있는 관광객.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물소를 타고 있는 관광객.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물소를 탈 수도 있다. 괌의 대표적인 물소인 ‘카라바오’는 몸집이 커 타기가 망설여질 수도 있지만 온순한 동물이라 안심하고 탈 수 있다. 한국에서는 할 수 없는 경험이니, 쑥스러움은 접어두고 꼭 체험해 보길 바란다.

● 어딜 가든 ‘인생 사진’ 가능…괌의 또 다른 매력 ‘남부 투어’

에메랄드 밸리.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에메랄드 밸리.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세티 베이 전망대.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세티 베이 전망대.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이왕 괌에 왔다면 반나절 정도 차를 끌거나, 투어를 신청하거나, 혹은 택시를 타고 괌 남부를 가보자. 에메랄드 밸리, 솔레다드 요새, 세티 베이 전망대, 메리조 부두, 이나라한 자연풀장 등 괌의 또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곳이 가득하다. 특히나 남부는 어딜 가든 일명 ‘인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포토 스폿이 많아 추억을 남기고 싶다면 강력히 추천하는 바다.

솔레다드 요새는 우마탁 마을이 한눈에 들어오는 언덕에 있는 요새로 180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스페인 범선이나 영국의 함대를 감시하는 용도로 지어졌지만 이후 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에 의해 전쟁 요새로 사용되기도 했다. 다름다운 괌 남부의 풍격을 한 눈에 담을 수 있어 전망대 중 관광객들이 가장 많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입구에서는 코코넛을 간장에 찍어 먹는 일명 ‘코코넛 사시미’를 파는데 마치 오징어 회를 먹는 듯한 쫄깃한 식감을 갖고 있어 많은 이들이 별미로 찾기도 한다.

코코넛 과육을 간장에 찍어먹는 일명 ‘코코넛 사시미’.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코코넛 과육을 간장에 찍어먹는 일명 ‘코코넛 사시미’.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현지인들의 ‘찐’ 주말을 보고 싶다면 메리조 부두에 가야 한다. 괌의 가장 남쪽에 있는 메리조 부두는 주말이 되면 해안가 주변에 피크닉을 즐기는 현지인들을 만날 수 있다. 큰 스피커로 노래를 ‘빵빵’하게 듣고 바닷가에서 수영을 하는 아이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메리조 부두는 빼놓을 수 없는 포토 스폿이기도 한데 코코스 아일랜드를 한 눈에 조망할 수 있다. ‘에메랄드 밸리’ 역시 한국인들에게 인기 ‘포토존’으로 손꼽히는 곳이다. 에메랄드 빛깔과 같은 맑고 투명한 바닷물이 있어 가족, 연인 등이 기념사진을 찍으러 오기에 좋은 곳이다.

이나라한 자연 풀장.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이나라한 자연 풀장.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이나라한 자연풀장.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이나라한 자연풀장.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최근 한국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곳은 이나라한 자연풀장이다. 화산활동에 의해 생성된 용암들이 바닷물을 막아 자연적으로 생겨난 풀장으로 해류 없이 잔잔해 수영하기 좋은 장소다. 주말이라 그런지, 동네에 사는 현지인들이 너나 할것 없이 이곳을 찾았다.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다이빙을 비롯해 수영을 하며 어른들은 바비큐를 굽거나 이야기를 나눈다. 관광의 느낌을 벗어나 현지인과 같은 삶을 하루쯤 보내고 싶다면 이나라한을 꼭 방문하자.

● 밤에도 심심할 틈이 없네…야시장 체험·전통 쇼 보며 괌 느끼기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차모로 야시장.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매주 수요일마다 열리는 차모로 야시장.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괌에 오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은 차모로 야시장이다. 매주 수요일 오후 6시에 시작되는 야시장은 괌 현지인들의 문화를 흠뻑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후덥지근한 날씨에 즉석에서 구워주는 바비큐까지 더해져 후끈한 열기를 자랑하지만 그마저도 즐거운 기분이 든다. 에어컨 하나 없는 한 건물 안에서 악기 연주자들의 음악에 맞춰 즐겁게 춤추는 현지인들을 보며 나도 모르게 발을 구르고 몸이 움직이게 된다. 아이들을 위한 놀이기구도 있다. 야시장 주변을 ‘뛰뛰빵빵’하며 돌아다니는 ‘열차’부터 차 레이싱, 그리고 클라이밍도 있어 눈길을 끈다.

야시장에서 먹거리를 빼놓을 수 없다. 수십 개의 푸드트럭에서는 차모로식 바비큐부터 코코넛 음료 등 다채로운 음식을 판다. 야시장에서 가장 인기 있는 곳은 ‘크리스 비비큐’로 최소 30~40분을 기다려야만 주문이 가능하다.

카레라 쇼.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카레라 쇼.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괌의 또 다른 볼거리는 바로 ‘카레라 쇼’와 ‘타오타오타씨 쇼’다. ‘카레라 쇼’는 새 단장을 마치고 6월 30일 다시 문을 열었다. ‘항해’ 또는 ‘여정’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는 만큼 차모로 문화를 환상적인 쇼로 승화시켜 관객들에게 선보인다.

이국적이고도 강한 남성미를 뽐내는 파이어쇼와 입이 떡 벌어지는 공중곡예, 그리고 강한 여전사들의 몸짓 등이 환상적인 미디어 아트와 함께 어우러지며 버라이어티 쇼의 매력을 한껏 끌어올린다.

공연장은 최신식으로 꾸며져 있어 관객들이 안락하게 쇼를 관람할 수 있다. 쇼가 끝난 후 출연진들과 기념사진도 찍을 수 있다.

타오타오타씨 쇼.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타오타오타씨 쇼.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식사를 하며 즐길 수 있는 타오타오타씨 쇼 역시 밤에 즐길 수 있는 공연이다. 해변에 마련된 야외 공연장에서 펼쳐지는 전통 공연인 타오타오타씨 쇼는 괌, 마이크로네시아, 하와이 등을 포함한 태평양 섬나라의 전통 노래와 춤을 감상할 수 있다. 무대와 관객 사이가 가까워 자리만 잘 잡는다면 아티스트들의 섬세한 표정까지 관람할 수 있다.

관객들은 쇼가 시작되기 전 뷔페식으로 식사를 할 수 있다. 또한 공연이 시작되기 전, 석양이 쏟아져 내리는 배경으로 무대 위에서 사진을 찍을 수 있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다.


괌=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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