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최씨 문중이 600여년 지켜온 보물, 서울역사박물관에 기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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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3월 7일 11시 2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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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역사박물관은 강릉최씨 대경공파 재경종친회로부터 1998년 보물로 지정된 ‘최유련 개국원종공신녹권’을 기증받았다고 7일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서울역사박물관은 강릉최씨 대경공파 재경종친회로부터 1998년 보물로 지정된 ‘최유련 개국원종공신녹권’을 기증받았다고 7일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 제공)
서울역사박물관은 강릉최씨 대경공파 재경종친회로부터 1998년 보물로 지정된 ‘최유련 개국원종공신녹권’을 기증받았다고 7일 밝혔다. 공신녹권은 공신에게 수여했던 상훈 문서로 공을 세운 신하의 공적과 포상내용을 기재하여 그 특권을 증명하는 문서다.

조선은 1392년 8월 공신도감을 설치하고 왕조 창업에 공을 세운 이들을 ‘개국공신’과 ‘개국원종공신’으로 선정했다. 고려 공민왕 때 문하시중평장사를 지낸 최유련은 태조 이성계를 왕으로 추대해 조선왕조를 창업한 공으로 1395년 개국원종공신에 봉해져 공신녹권을 받았다.

강릉최씨 문중에서는 예로부터 공신녹권이 전래되고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그 실체를 찾지 못하다가 1990년대 들어서야 경기도 여주에 거주하는 종인(宗人) 최덕중씨의 자택에서 보관되고 있다는 것이 알려졌다.

최덕중씨의 선조들은 전란과 화마 속에서도 공신녹권을 지켜냈다. 한국전쟁 시기에는 피난 전 공신녹권을 항아리에 넣어 마당에 묻어두기도 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600여년 넘도록 공신녹권이 온전한 모습으로 전해질 수 있었다.

이번 기증은 소장자의 협조와 박물관의 사전 준비를 통해 적극적으로 추진된 ‘기획 기증 사업’의 성과 중 하나다. 최은철 회장은 “선조께서 남겨 주신 소중한 문화유산을 종친회에 보관할 것이 아니라 널리 활용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기증을 결심하게 됐다”며 “유물이 도난되거나 손상될까 노심초사했는데 이제 안심이 된다”고 말했다.

김용석 서울역사박물관장은 “600여년을 지켜온 귀중한 문화재를 서울시민에게 주신 강릉최씨 문중 여러분의 큰 결심에 감사드린다”며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살려기증유물을 시민들이 널리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활용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일반 시민과 관련 연구자 등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공신녹권 고화질 사진 파일을 홈페이지에 게시하고 있다. 또한 유물 상태 확인, 보존처리 등을 거처 이달 중 시민에게 공개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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