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휴장’ 후 돌아온 레고랜드 “5년간 추가 투자… 춘천 랜드마크 될 것”

  • 동아경제
  • 입력 2023년 2월 22일 14시 3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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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2027년까지 5년간 놀이기구, 숙박 및 관람시설 증축 등 지속적인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22일 밝혔다.

레고랜드는 이날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 2023시즌 오프닝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간담회는 지난해 11월 부임한 이순규 사장이 직접 발표를 맡았다.

이날 이 사장은 겨울 휴장 기간을 지난 후 맞이하는 2023시즌에 새로워지는 점에 대해 소개했다. 크게 △야간개장 △어린이 물놀이장 △시즌패스권 등 3가지다.

먼저 야간개장은 4월 말부터 10월까지 약 6개월간 주말(금~일)과 공휴일에 저녁 9시까지 운영시간을 연장한다. 이벤트성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야간개장을 진행하는 것은 8개국 10개 도시에 위치한 글로벌 레고랜드 가운데 이번이 처음이다.

또한 오는 7월경 어린이 물놀이장을 오픈한다. 파크 내 9095㎡(약 2750평) 규모의 잔여 부지를 활용해 5개의 풀장을 설치하고, 파라솔 및 그늘막을 배치한 휴식공간을 마련할 계획이다. 연간 패스권 대신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시즌 패스권도 도입한다. 야외에 위치해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고, 계절에 따라 차별화된 테마로 운영되는 레고랜드의 특성을 살린 것이다.

이밖에도 △그늘막 설치 △식당 메뉴 개편 △무료 셔틀버스 운행 △장애인 우대 정책 강화 △레고 마스터 빌더 프로그램 개설 등을 지난해보다 개선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럼에도 올해 티켓 가격은 동결할 방침이다. 레고랜드는 오히려 전략적 제휴 파트너와 프로모션이 늘어난 상황에서 시즌 패스까지 출시해 고객이 느끼는 체감 가격은 더 내려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레고랜드는 올해부터 2027년까지 추가 투자를 이어가기로 했다. 잔여부지에 놀이기구, 숙박 및 관람시설 증축해 춘천의 랜드마크로 완전히 자리매김하겠다는 목표다. 이 사장은 “꾸준한 투자를 통해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할 것”이라며 “놀거리, 볼거리, 잘거리 등 테마파크에서 밖에선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보고 즐기면서 호텔에 안락하게 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투자 규모는 구체화되진 않았지만 800~1000억 원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앞으로 더 발전된 레고랜드의 모습을 생각하면 현재는 60~70% 정도 완성된 수준이 될 것”이라며 “인플레이션 상황을 고려했을 때 구체적인 투자 규모를 제시하기 어렵지만, 현재 투자한 금액 3000억 원에서 1/3~1/4 정도는 추가 투자해야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계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과의 상생도 도모한다. 레고랜드는 어린이를 위한 테마파크인 만큼, 겨울철에는 휴장 기간을 갖는다. 어린이들이 한겨울 장시간 야외활동을 하기에 어려움 있다는 판단이다. 우리나라 외에 비슷한 기후를 가진 해외 레고랜드 역시 겨울철 휴장한다. 다만 이 기간 직원들 계약 문제가 있다. 레고랜드는 겨울 휴장기간 직원들이 다른 곳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돕고, 휴장 이후 복귀하는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지역 고용노동청와 협력해 더 많은 도민과 시민이 레고랜드에서 근무할 수 있는 여건을 구축하겠다고 했다.

또한 덴마크(빌룬트), 미국(캘리포니아) 등 레고랜드와 지역이 성공적으로 상생 구조를 이루고 있는 해외 사례를 모니터링하고 있다. 덴마크의 경우 레고랜드 마케팅 부서가 빌룬트 시 전체의 마케팅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상생을 이어오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강원도와 춘천시 지역에 적합한 상생 방안을 연구 중이라고 한다.

이른바 ‘레고랜드 사태’와 관련한 자금유동성 우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이 사장은 “레고랜드 사태의 출발점이 된 강원중도개발공사 채권 이슈는 사실 저희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다. 강원도, 춘천시, 강원중도개발공사와는 좋은 파트너십을 가지고 있다”며 “레고랜드 코리아나 멀린 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재정적으로 건전하다. 그렇지 않다면 재투자에 대해 확신을 갖고 얘기할 수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한편 레고랜드는 오는 3월 24일에 겨울 휴장을 마치고 2023 시즌을 개막한다.

윤우열 동아닷컴 기자 cloudanc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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