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얘기지만 어른도 느낄 수 있어”…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뉴시스 입력 2021-04-21 18:41수정 2021-04-2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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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이야기지만 어른들이 보면서 느꼈으면 좋겠어요. 나는 어떤 어른인지, 어떤 어른이 되고 싶은지 느끼면 좋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이들의 순진무구하고 천진난만한 시선을 담은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가 베일을 벗었다.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는 ‘아이들은 즐겁다’의 언론배급시사회가 열렸다. 현장에는 이지원 감독과 배우 윤경호, 이상희, 어린이배우 이경훈, 박예찬, 홍정민, 박시완, 옥예린이 참석했다.

영화는 아픈 엄마와 바쁜 아빠 사이에서 외로움을 느끼는 아홉살 다이(이경훈)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다이가 새로 전학 간 학교에서 친구들을 사귀고, 친구들과 전 재산을 털어 엄마를 찾아 여행을 떠나는 과정을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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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5파6 작가의 동명 웹툰 ‘아이들은 즐겁다’가 원작이다. 평점 9.95로 독자들의 호평을 얻었다.

이지원 감독은 “원작의 매력, 많은 사람들이 느낄 수 있는 보편적 감정을 일상에서 담담히 그려내는 게 좋았다. 영화화하는 단계에서도 최대한 과장되지 않게 일상 속에서 담담하게 그려내는 것들이 각색의 가장 큰 목표였다. 그 결을 잘 지키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영화와 웹툰의 차이점에 대해 “영화란 매체가 두 시간 안에 담아내야하다보니 원작을 다 담기 어려웠다. 그래서 최대한 다이의 감정 위주로 갔다”며 “다이의 ‘성장기’라 집이나 학교, 동네 같은 반복적인 공간을 등장시켰다. 어느 순간에는 다이가 친구들과 다른 공간으로 가면서 그 안에서 성장을 이뤄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여행이란 에피소드를 넣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감독은 “제가 하고 싶었던 건 다이를 둘러싼 관계, 세계에 관한 이야기였던 것 같다”며 “전에는 엄마라는 세계가 있었는데 자연스레 친구란 세계가 생기는, 다이를 둘러싼 울타리가 생기는 걸 얘기하고 싶었다. 원작은 9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했지만 단순히 과거에 대한 향수에 그치지 않길 바랐다. 현대의 어른, 아이들의 모습을 비추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울타리에 대한 얘기를 하고 싶었다. 어른이란 존재는 아이를 보호하는 울타리로 존재하지만, 한켠으론 그게 아이를 가두는 울타리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들 얘기지만 어른이 보면서 느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이 감독은 촬영과정에서 특별한 점도 소개했다. 어린이 배우들에게는 시나리오를 따로 전달하지 않았고, 연기 커뮤니케이터라는 역할이 있었다고 했다.

이 감독은 “어린이 배우가 시나리오를 미리 봐서 감정에 이끌리는 걸 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전달하지 않았다. 그런데 감정을 아예 모르면 안 될 것 같아서 촬영 전에 비슷한 상황을 만들어 놀면서 미리 느껴보도록 했던 것 같다”고 했다.

연기 커뮤니케이터에 관해서는 “신지혜 배우가 함께 했다. 제 말을 어린이 배우들이 더 쉽게 이해하도록 치환해서 전하는 다리 역할을 했다. 덕분에 현장에서 연기 부분을 보다 수월하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아이들과의 작업은 “매 순간이 힘들었고, 또 매 순간이 행복했다”고 했다. “저도 모르게 힘든 순간에 어린이 배우들의 천진난만한 에너지를 받는 것 같았다. 육체적으로 힘들었지만 너무 좋았고, 한편으론 참 어렵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걸 잘 할 수 있으면 성인배우와의 연출을 훨씬 잘할 수 있겠다 싶었다. 굉장히 난이도가 있는 작업 아닌가 싶다”고 했다.

‘아이들은 즐겁다’엔 가수 이진아가 음악감독으로 참여해 주목도를 높였다.

이 감독은 “음악에 대해 한 번도 의심한 적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진아 감독의 사람 자체 에너지가 선하고 좋았다. 음악 작업하러 가면 힐링 받는 것 같았다. (영화에서) 즐거운 부분이나 슬픈 감정 부분 등을 보완해주는 등 잘 만들어준 것 같아서 좋았던 기억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린이 배우들은 4개월이란 시간 동안 3차에 걸친 오디션을 통해 캐스팅됐다. 1차 때는 일상 이야기를 나누는 인터뷰 형식으로, 2·3차에는 그룹으로 모여 연극놀이를 하면서 영화 속 캐릭터와 실제 성격이 비슷한 어린이 배우를 살폈다.

어린이 배우들 역시 이날 시사회 후 기자간담회에서 실제 자기 성격과 비슷하다고 느끼면서 연기에 임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완성된 영화를 처음 본 어린이 배우들은 모두 “초반에는 재미있게 보다가 뒤로 갈수록 슬퍼서 울었다”는 공통된 소감을 밝혀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다이 엄마와 아빠 역을 맡은 배우 이상희와 윤경호도 소감을 전했다.

이상희는 “어쩌면 아이들의 세계가 (어른의 세계보다) 더 무궁무진할 수 있고 더 펼쳐질 수 있는 것 같다”며 “많은 분이 이 영화를 보면서 어린이들의 세계를 같이 느껴볼 수 있으면 좋겠고, 아이들의 시선에서, 진짜 아이들의 세계를, 한때는 우리의 세계이기도 했던 그때를 다시 한번 들여다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경호는 “어린이 배우와의 호흡이 스스로에게 훈련이 됐다”며 “연기하면서 생긴 때를 벗겨내는 작업이었다”고 했다.

그는 “아이들의 시선은 큰일이 아니더라도 충분히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다. 우리가 이걸 가치 있게 바라봐야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며 “아이들의 성장기를 담았지만 어른들도 성장하는 영화라고 생각한다. ‘어른들은 몰라요’의 2021버전이 아닌가 싶다. 많은 관람 부탁드린다”고 바랐다.

‘아이들은 즐겁다’는 오는 5월5일 어린이날 개봉한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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