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츠한센 릴리체어 탄생 50주년, 한국 작가들과 ‘불완전한 아름다움’ 展

덴마크 프리미엄 가구 브랜드 ‘프리츠한센(Fritz Hansen)’은 릴리™ 체어 탄생 50주년을 맞아 국내 작가와 함께한 ‘Movement in Silence 불완전한 아름다움’ 전시를 진행한다고 29일 밝혔다. 릴리 체어는 유려한 곡선과 편안한 기능, 여기에 기술적으로 당대 최고의 벤딩 기술이 적용된 아르네 야콥센의 역작으로 꼽힌다.

프리츠한센이 한국 작가와 함께한 첫 프로젝트인 이번 전시는 차정욱의 기획 아래 그래픽 MYKC 김기문, 사진 및 티저 영상은 장수인, 에디터 김그린, 메인영상은 김재훈이 맡았으며, 백경원과 윤라희, 르동일, 임정주, 재료 등 공예와 디자인의 분야에서 자신의 고유한 영역을 만들고 있는 다섯 명의 작가가 참여했다. 덴마크 디자인과 한국 디자인이 조화를 이룬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이다.

전시 주최 측에 따르면 이들은 아르네 야콥센의 디자인에 대한 열망과 도전 의식을 오마주함과 동시에 아르네 야콥센이 자연에서 발견한 작은 아름다움을 오랜 시간 사랑받는 작품으로 구현했듯 자신만의 미감과 조형 언어로 릴리 체어의 아름다움을 표현했다.

특히 아르네 야콥센이 릴리 체어를 통해 드러낸 창의성과 아름다움에 형질(形質)로 표현할 수 없는 한국의 정적인 미의식을 간접적으로 투영해 극히 단순하지만, 더없이 풍부해질 수 있는 한국의 미의식을 느낄 수 있도록 추구 했다. 그래서 단순히 만드는 사람의 생각을 외적으로 표현하고 드러내는 것이 아닌, 보는 사람의 감상을 무한으로 인도하는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아르네 야콥센이 구현한 릴리 체어 형태를 바탕에 두고, 작가 각자가 추구하는 디자인 철학과 형태적 미감, 반복적으로 다뤄 온 소재, 익숙한 제작기술과 새로운 기술을 결합, 정제, 비움, 확장, 반복이라는 키워드를 최소한으로 내재해 그 개념을 표현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프리츠한센 관계자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우리가 이야기하려는 아름다움이 시각적 감상의 대상으로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기억과 직관을 포함한 몸 전체의 감각으로 이해하고 경험할 수 있는 아름다움이라는 점을 느끼기를 바란다”라고 전했다.

프리츠한센이 주최하고 모노하가 후원하는 릴리 체어 탄생 50주년 기념 전시 ‘Movement in Silence 불완전한 아름다움’은 오는 8월 8일까지 서울 성동구 성수로에 위치한 모노하 성수에서 진행되며, 관람은 매주 화~토 오전 11시~19시에 가능하다.

한편, 1872년 설립한 프리츠한센은 ‘Crafting Timeless Design’이라는 가치 아래 시대의 변화를 초월하는 실용적이고 아름다운 가구를 만들어 왔으며 전 세계 디자이너 및 작가와의 협업을 통해 디자인과 예술의 영역을 넘나드는 폭넓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전통과 미래의 시간을 이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