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기업들 “온라인 고객 잡아라”… 앞다퉈 전문 편집숍 오픈

김은지 기자 입력 2020-06-23 03:00수정 2020-06-23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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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오프라인 한계 절감
한섬, 밀레니얼 세대 겨냥 숍 론칭
LF, 고객층 세분화 3개몰 운영
이랜드, 아동 라이프스타일 숍 선봬
대형 패션기업들이 최근 각기 다른 콘셉트의 온라인 패션 편집숍을 적극 선보이고 있다. 각기 다른 전략으로 차별화된 쇼핑 플랫폼을 제공해 온라인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소비자를 사로잡기 위해서다.

패션기업이 온라인 편집숍에 관심을 기울이는 이유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기반 패션 사업의 한계가 명확해졌기 때문이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올 1분기(1∼3월) 310억 원의 영업손실을 내고 적자로 전환했다. LF, 한섬도 영업이익이 각각 130억 원, 29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0.2%, 14.9% 줄었다.

반면 대표적인 온라인 패션 편집숍 무신사는 지난해 매출, 영업이익이 각각 2197억 원, 493억 원으로 전년 대비 105%, 92% 늘었다. 자사 브랜드뿐 아니라 다양한 브랜드를 취급하는 편집숍은 여러 장점이 있다. 젊은 소비자층을 확보하기에 좋고 여러 형태의 시장을 테스트해 볼 수 있어서다. 이 때문에 ‘LF몰’ ‘이랜드몰’ 등 자사 브랜드 제품을 위주로 모아놓은 통합 쇼핑몰보다 특정 콘셉트를 중심으로 한 전문 편집숍이 각광을 받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패션 전문기업 한섬은 지난달 27일 밀레니얼 세대를 겨냥한 편집숍 ‘EQL’을 론칭했다. 18일에는 EQL에서만 판매하는 전용 캐주얼 브랜드인 ‘레어뷰’를 론칭했다. 수천 개가 넘는 브랜드가 입점해 있는 무신사와 달리 EQL은 최대 200개 수준으로 선별된 브랜드만 유치하는 것이 특징이다. EQL을 통해 젊은 고객을 ‘타임’ ‘시스템’ 등 한섬의 기존 고급 패션 브랜드로 유인하는 것이 목적이다. 한섬 관계자는 “입점 브랜드는 한섬의 아이덴티티가 반영된 자체 브랜드(PB)와 온라인에서 반응이 좋은 브랜드, 새롭게 발굴한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 등으로 엄선해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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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F는 기존 통합몰인 ‘LF몰’뿐만 아니라 온라인 편집숍인 ‘어라운드더코너닷컴’ ‘아우(AU)’ 등 총 세 개의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 중이다. 각 플랫폼이 겨냥하는 고객층이 세분돼 있는 점이 특징이다. 통합몰인 ‘LF몰’은 20∼50대의 일반 고객을 두루 노리고 있고, 동명의 오프라인 편집숍에 기반한 ‘어라운드더코너닷컴’은 16∼32세의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다. 여기에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30, 40대 ‘그루밍족’(패션과 미용에 아낌없이 투자하는 남성)을 위한 ‘아우’를 열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자사 통합 쇼핑몰인 ‘SSF샵’ 안에 온라인 편집숍인 ‘어나더샵(ANOTHER#)’을 꾸렸다. 패션·뷰티 브랜드뿐 아니라 프랑스 디자인숍 ‘렉슨’, 밀키트 브랜드 ‘앙트레’ 등 인테리어, 푸드를 포함한 라이프스타일 전반을 아우르는 점이 특징이다.

이랜드는 국내 아동복 시장 점유율 1위라는 강점을 살려 올 4월 아동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인 ‘키디키디’를 론칭했다. 0세에서 7세까지 각 연령대에 맞는 제품을 다양하게 선보여 ‘아동판 무신사’를 표방한다. 이랜드그룹 차원에서도 키디키디를 주요 전략 신사업으로 고려해 젊은 직원들을 중심으로 조직을 운영 중이다.

업계에서는 앞으로 온라인 편집숍을 비롯한 신사업에 더욱 무게가 실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오프라인 패션사업의 수익성이 눈에 띄게 악화되고 있는 만큼 온라인 채널 투자에 무게가 실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은지 기자 eunj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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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편집숍#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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