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무용가들은 난민문제를 어떻게 풀어낼까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8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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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계무용축제 10월 개최, 26개국서 53개 작품 선보여

올해 서울세계무용축제는 국제 난민으로 타국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몸짓과 춤으로 담아낸다. 사진은 영국 프로틴 무용단의 ‘국경 이야기’. 서울세계무용축제 제공
올해 서울세계무용축제는 국제 난민으로 타국에서 살고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몸짓과 춤으로 담아낸다. 사진은 영국 프로틴 무용단의 ‘국경 이야기’. 서울세계무용축제 제공
‘난민 문제’에 초점을 맞춘 제21회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2018)가 10월 1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서강대 메리홀 대극장, 한국콘텐츠진흥원 콘텐츠문화광장에서 열린다. 핀란드, 포르투갈, 시리아 등 26개국 60개 단체 53개 작품이 공연된다.

지난해까지 현대무용을 중심으로 한 무용예술에 주력했다면 올해는 사회문제를 보다 직접적으로 다루며 새로운 변화를 꾀한다. 전 세계적인 이슈가 된 난민 문제에 대한 국내외 안무가들의 다양한 접근 방식을 펼쳐 보이기로 한 것. 이종호 예술감독은 “축제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의 철학과 지향을 내세우고 싶다”고 말했다.

개막작은 유럽 무용계의 신성으로 떠오르고 있는 젊은 안무가 피에트로 마룰로의 ‘난파선―멸종생물 목록’이다. 사냥하듯 무대 위를 스멀거리며 무용수뿐 아니라 객석까지 위협하는 커다란 검은 형체를 통해 거대 자본주의, 이방인에 대한 두려움과 배척 등을 표현한 작품이다. 윤성은 ‘더 무브’ 예술감독이 선보이는 ‘부유하는 이들의 시’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난민 등 실제 난민 5명이 함께 무대에 오른다. 난민에 대한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하기 위해 인권센터, 유엔난민기구, 사회복지회관을 직접 찾아 난민을 섭외했다.

이 밖에도 시리아 출신으로 내전을 피해 프랑스로 망명 온 자전적 경험을 담아낸 미트칼 알즈가이르의 ‘추방’, 다국적 무용수들이 겪은 경계선상의 이야기와 긴장을 살려낸 영국 프로틴 무용단의 ‘국경 이야기’ 등 8개 작품이 난민이란 주제 아래 공연된다.

최고 수준의 명성과 규모를 자랑하는 공연을 모은 ‘댄스 프리미엄’ 섹션에서는 네 차례 내한 공연으로 국내에서도 잘 알려진 테로 사리넨 무용단의 신작 ‘숨’이 아시아에서 초연될 예정이다. 신진·중견 무용가들의 독창적인 무대를 통해 세계 무용의 다양한 흐름을 조망할 수 있도록 한 ‘댄스 모자이크’ 섹션도 마련됐다.

박선희 기자 teller@donga.com
#서울세계무용축제#피에트로 마룰로#마트칼 알즈가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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