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출판 혜윰, ‘좋은 생각, 따뜻한 생각 독자에게 전하는 출판계의 신성’

  • 동아경제
  • 입력 2018년 3월 20일 11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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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도서출판 혜윰
사진제공=도서출판 혜윰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사회 속에서 현대인이 마음 놓을 자리는 사실 많지 않다. 현대사회의 상징인 디지털 문명은 여전히 차갑고, 인류에 진실한 위로가 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인류가 과연 아날로그를 완전히 버릴 수 있을까? 답은 모르지만, 아날로그는 분명히 그만의 매력이 있다. 아날로그 문명의 대표적인 도구인 문자도 마찬가지이다.

출판 산업의 미래를 의심하는 눈길이 많지만, 우리의 마음속에 따뜻한 온기를 주는 것 중에 책만 한 것이 없다. 꾸준히 매년 독자 수는 줄고 있지만, 독서 마니아들은 언젠가는 다시 많은 이가 책으로 돌아올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편안한 안락의자에 앉아 가볍게 책을 펼쳐 문자로 떠드는 이야기 속에 빠져들면, 금세 마음은 그 이야기에 동조된다. 또, 독자의 상상은 각자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도서출판 혜윰’은 ‘Becoming Steve Jobs(비커밍 스티브 잡스)’(브렌트 슐렌더 작)로, 2017년 봄 출판계에 첫발을 내디뎠다. 신생 출판사치고는 비중 있는 책으로 포문을 연 이 출판사는 매월 꾸준히 출간 작업을 멈추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혜윰아이’라는 브랜드를 새롭게 런칭하여 어린이 도서도 출간하고 있다. 올해 이 브랜드에서 ‘잡식로드(잡다한 상식 쉽게 배우는 길)’라는 타이틀로 쉽게 읽을 수 있는 일반상식 시리즈를 출간할 계획이다.

‘ 혜윰’이라는 말은 ‘생각’을 이르는 순우리말이다. 깊은 생각, 좋은 생각, 따뜻한 생각. 도서출판 혜윰 강만식 대표는 회사의 이름에 맞게 독자에게 긍정적인 생각을 불러일으키는 좋은 책을 선사하겠다는 목적으로 출판사를 설립했다고 한다.

도서출판 혜윰의 임직원들은 모두 열 명 안팎으로, 그다지 많은 인원은 아니다. 하지만 출판계 각 분야 10년 이상의 경력을 가진 전문가들로 구성되어 있다. 다른 출판사에서 소화하는 데 드는 인력에 비해 이들 전문가는 더 효율적으로 더 많은 일을 해결해나가고 있다. 현재 그와 함께 출판 작업을 진행하는 임직원들도 좋은 책을 꾸준히 만들자는 같은 목표의식 속에서 끊임없이 노력 중이다.

강 대표의 경영철학은 분명하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 사람 중심의 경영이 그가 추구하는 회사 경영 목표이다. 그는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행복하다고 이야기한다. 무엇보다 임직원이 경제적으로 고민이 없어야 한다고 말한다. 회사가 직원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경제적인 안정을 보장해 주는 것이라고 한다. 이에 따라 회사 자체적으로 경제 지원 제도를 두어서 임직원 누구나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출판 산업은 날이 갈수록 점점 더 어려운 상황에 빠져 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독자 수는 작년에도 차분한 감소세를 보였다. 그러나 독서 마니아의 수가 준 것은 아니라는 출판계 나름대로 분석도 있다. 선진국은 출판 산업을 부흥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 책을 좋아하지 않는 원인을 분석하고, 다양한 방법으로 국민을 서점에 끌어들이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와 출판계도 노력하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미흡하다. 선진국 수준으로 지원책을 마련해야 우리나라 출판 산업의 미래가 달라질 것이다.

이처럼 어려운 출판 산업 상황에서 꾸준히 좋은 책을 출간하고, 새롭게 출판 산업에 뛰어들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그 대열에 새롭게 합류하여 출판계를 휩쓰는 신규 출판사들이 있다. 그중에서 도서출판 혜윰의 앞으로 행보는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

전 세계 베스트셀러 ‘비커밍 스티브 잡스’를 시작으로, 호주 베스트셀러 ‘I LOVE ME(아이 러브 미)’(베브 아이스베트 작), 바이올리니스트 유진박 에세이 ‘드라마틱 펑크(Dramatic Punk)’ 등 도서출판 혜윰은 계속해서 좋은 책을 출판 시장에 내놓고 있다. 그리고 혜윰은 일본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심리상담사인 고코로야 진노스케(こころや じんのすけ)의 에세이, ‘WANT(원하는 것을 얻지 못하는 진짜 이유)’를 들고 올 봄 독자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동아닷컴 최용석 기자 duck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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