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회 분량 제작비 1억∼3억원… 2.5배 수익 내기도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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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콘텐츠 수익모델 다양
책으로 장편 드라마로 재탄생, 의류 브랜드에 영감 주기도

인기 숏폼 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전지적 짝사랑 시점’ 화면 캡처
인기 숏폼 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전지적 짝사랑 시점’ 화면 캡처

숏폼 콘텐츠는 비교적 적은 인원이 투입돼 저렴하게 제작된 뒤 다른 분야로까지 다양하게 활용된다. 초기 웹드라마 콘텐츠가 웹에서 유통된 뒤 케이블 TV에 편성되던 것과는 차이가 있다.

구체적으로 공개된 제작비 통계 자료는 없지만,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보통 8회 분량의 한 시즌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 대략 1억∼3억 원의 제작비가 필요하다. 제작 인력도 최소 5명에서 시작해 20여 명까지 다양하다. 기용된 ‘훈남훈녀’ 신인 연기자는 아이돌 가수나 대형 스타 배우에 비해 개런티도 적다. 한 시즌을 제작하는 데 보통 3개월 내외 시간이 소요된다.

덕분에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많이 만들고 그중 성공한 하나를 크게 키우는 전략이 자주 이용된다. 와이낫미디어 이민석 대표는 “영상에 달린 시청자 댓글이나 시청 횟수로 반응을 확인하고 시즌을 이어 갈지 드랍(제작 중단) 할지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인기 숏폼 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에피소드를 엮은 에세이집.
인기 숏폼 드라마 ‘전지적 짝사랑 시점’ 에피소드를 엮은 에세이집.

업계에 따르면 콘텐츠 성공 유무는 1000만 뷰를 기준으로 삼는다. 성공한 모 콘텐츠 제작사 관계자는 “최근 성공한 한 숏폼 드라마의 경우 제작비 대비 2.5배 수익이 났다”고 말했다.

SNS에서 클릭 수로 직접적인 광고 수익을 얻거나 보유한 채널 구독자 수로 투자를 받기도 하지만, 대부분 회사들은 제2의 수익 모델 창출에 심혈을 기울이는 중이다. ‘전지적 짝사랑 시점’의 경우 숏폼 드라마를 원작으로 하는 에세이집을 출간하거나 장편 드라마, 영화와 같은 전혀 다른 형태로의 리메이크를 계획 중이다. 2016년 방영된 숏폼 드라마 ‘두 여자’의 경우, 영상 콘텐츠의 생생한 색감에서 영감을 받은 의류 브랜드 DXYZ가 지난해 론칭하기도 했다.

북미 지역이나 동남아 등 해외 플랫폼으로 진출하기도 한다. 업계 관계자는 “광고에 의존하는 기존 수익 방식만으론 한계가 있다. 원작 콘텐츠를 중심으로 다양한 수익모델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여러 가지 시도를 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unique@donga.com
#숏폼 콘텐츠#전지적 짝사랑 시점#두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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