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 매출 5조 넘었는데… 연예인 월 소득 평균 183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18년 1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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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는 임금 못 받아 소송 경험… 문체부 “불공정 신고센터 상설화”

지난해 한국 가수 최초로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의 레드카펫을 밟은 아이돌 가수 방탄소년단. 동아일보DB
지난해 한국 가수 최초로 ‘2017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AMA)’의 레드카펫을 밟은 아이돌 가수 방탄소년단. 동아일보DB
국내 대중문화예술산업 규모가 5조 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연기자 가수 모델 등 대중문화예술인의 개인 소득은 월평균 183만 원에 그쳤다.

문화체육관광부가 23일 발표한 ‘2017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대중문화예술산업 전체 매출액은 5조3691억 원(2016년)으로, 2014년보다 19.1% 증가했다. 대중문화기획사로 등록한 업체가 1393개에서 1952개로 40.1%나 늘었고, 14개 상장사의 매출이 상승한 데 따른 결과로 보인다.

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는 2014년부터 2년마다 실시하고 있다. 대중문화기획사에 소속된 예술인은 모두 8059명으로 2014년보다 10% 증가했다. 이 가운데 가수(보컬·댄스)가 4028명(50%)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기자(3078명), 모델(454명), 코미디언(141명) 순이었다. 가수만 736명이 늘었을 뿐 코미디언, 모델은 감소했다. 연기자는 비슷한 수준이었다.

대중문화예술인의 월평균 소득은 183만4000원으로 별다른 차이가 없었다. 제작진은 한 달에 평균 215만 원을 버는 것으로 나타나 소폭(7.2%) 늘었다.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해 속앓이를 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대중문화예술인의 19.3%는 최근 3년간 임금을 못 받거나 소속사와의 계약 문제 등으로 법정 다툼을 벌인 적이 있다고 답했다. 제작진 가운데 임금 체불을 경험한 비율도 23.5%나 됐다. 대중문화기획사 가운데 표준계약서를 사용하는 곳은 84%로 나타나, 표준계약서 사용이 차츰 확산되고 있었다.

문체부 관계자는 “과거에 비해 표준계약서를 사용하는 곳이 늘어나고 임금 체불이 줄어들고 있지만 불공정 계약 관행이 사라지지 않고 근로여건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표준계약서 사용이 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불공정 행위를 고발하는 상설신고센터를 운영해 문제점을 적극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정은 기자 kimje@donga.com
#대중문화 매출#연예인 소득#대중문화예술산업 실태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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