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관광객 잡아라! 고토치 셔틀 시동

  • 스포츠동아
  • 입력 2016년 3월 8일 05시 45분


한국관광공사의 ‘고토치 셔틀’ 상품을 이용한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의 도천 도자미술관의 도예 명장 천한봉 선생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한국관광공사의 ‘고토치 셔틀’ 상품을 이용한 일본인 관광객이 한국의 도천 도자미술관의 도예 명장 천한봉 선생과 차를 마시며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제공|한국관광공사
전용버스에 가이드·식사·관광 원스톱
지역별 역사·문화 테마 4개 노선 오픈

이번엔 효과가 있을까.

시장 맞춤형 마케팅. 좀처럼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해 ‘백약이 무효’라는 말이 나올 정도인 일본 방한시장을 살리기 위해 정부와 업계가 내놓은 카드다.

대표적인 것이 한국을 찾는 일본 관광객의 94.8%를 차지하는 개별여행객을 겨냥한 콘텐츠다. 한국관광공사는 일본인 관광객 전용 ‘Korea 고토치(현지) 셔틀’(이하 ‘고토치 셔틀’)을 이달부터 본격운영에 들어갔다. 서울에서 부여, 안동, 문경, 평창·강릉 등을 당일 왕복하는 ‘고토치 셔틀’은 수도권에 집중된 일본인 관광객을 지방으로 유도하기 위해 나온 상품이다. 일본 대형여행사와 지자체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상품은 전용버스에 일본어 전문 가이드가 탑승하고 식사와 관광프로그램을 원스톱 서비스로 제공한다.

3월부터 6월까지 총 200편을 운행하는 ‘고토치 셔틀’은 특히 일본인 관광객이 좋아하는 역사, 문화 등의 지역 관광자원과 연계한 것이 특징이다. 이번에 운행하는 4개 노선도 정림사지 등 백제유적지가 있는 부여를 비롯해 병산서원, 하회마을의 안동, 도천 도자미술관과 문경새재의 문경, 동계올림픽 연계 알펜시아 체험의 평창·강릉 등 지역의 특색 있는 관광자원을 고려했다. 4월부터는 인천송도와 수원, 충북 제천, 대구 등을 추가해 올해 안에 10개 코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한국관광공사 임용묵 일본팀장은 “서울 이외의 지방에 대한 관광욕구도 커지고 있으나, 접근성 등 부족한 부분이 많아 개발했다”며 “장기적으로는 여행사가 자발적으로 운영하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고 밝혔다.

또한 9일부터는 JTB, HIS 등 일본 대형 여행사 관계자 40명을 초청해 시찰여행(팸투어)를 실시한다. 4일 동안 진행하는 이 팸투어 역시 일본인 관광객의 특성을 고려해 전통과 역사, ‘올해의 관광도시’, 평창 동계올림픽 등 세 가지 테마로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문화체육관광부는 ‘2016∼2018 한국 방문의 해’를 맞아 한국여행업협회, 지방자치단체, 공연기획사 등 100명의 방한 프로모션단과 함께 2월 17일 일본 도쿄에서 ‘한국문화관광대전-2016 한일관광교류 페스티벌’을 개최했다.

전체 방문객 중 재방문자가 71.7%에 달할 정도로 고객 충성도가 높은 일본은 2012년까지만 해도 인바운드(외국에서 국내로 여행) 수요 중 30% 이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이후 양국간 다양한 현안이 불거지면서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관광객이 감소했다.

이번 맞춤형 마케팅 아이디어의 효과가 있을지 판단하기는 아직 어렵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1월 관광통계에서 일본인 관광객 감소세가 -2.0%로 크게 줄어들어 올해 시장회복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점이다.

김재범 전문기자 oldfiel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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