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는 ‘코딩 책’ 지는 ‘역사책’

  • 동아일보

정책따라 달라지는 아동도서 트렌드

‘코딩 책 뜨고 역사책 졌다?’

달라지는 교육 정책에 따라 교과 관련 아동 도서의 트렌드도 변하고 있다. 최근 눈에 띄는 변화는 아동용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밍 책의 선전이다. 특히 제목에 ‘코딩(Coding)’을 내세운 책이 늘었다. 코딩이란 컴퓨터 언어로 프로그램을 만드는 작업을 말한다.

와이(WHY) 시리즈로 유명한 예림당은 지난해 12월 ‘와이? 소프트웨어와 코딩’을 내놨다. 이 책은 출간 즉시 인터넷서점 예스24와 인터파크의 아동도서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를 만큼 반향이 컸다. 한빛미디어가 지난해 하반기 3권짜리 어린이용 ‘코딩클럽’ 시리즈를 내놓은 것을 비롯해 소프트웨어 개발 전문 서적 출판사들도 최근 1, 2년 사이 어린이나 청소년을 대상으로 스크래치, 파이선, 앱인벤터, 엔트리 같은 프로그래밍 언어를 소개하고 가르치는 책을 줄이어 출간하고 있다.

아동용 코딩 책의 인기는 교육 정책과 무관하지 않다. 정부는 2018년부터 중등 필수로 ‘정보’, 2019년부터 초등 필수로 ‘실과’에 소프트웨어 단원을 신설하기로 했다. 실제로 교육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초등생 코딩 교육 조언 구합니다” “과학고 가려면 코딩을 가르쳐야 할까요?” 같은 질문이 늘었다. 예림당 관계자는 “2, 3년 전부터 코딩 교육이 세계적으로 관심을 끌면서 기획을 준비하게 됐는데 필수 교과로 확정되면서 예상보다 더 큰 반응을 얻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반면 ‘지는’ 책도 있다. 어린이용 역사 서적은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다. 예스24에 따르면 어린이 역사 도서는 5년째 판매율이 감소하고 있다. 특히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시끄러웠던 지난해에는 한 해 전과 비교한 판매량이 30% 가깝게 떨어졌다. 예스24 관계자는 “어린이 책은 주 고객층이 학부모이기 때문에 교과 과정에 따라 주목받는 과목이 생기며 도서 판매량에까지 영향을 끼친다”면서 “한국사 관련 도서는 향후 교육과정이 어떻게 변할지 모르는 상태이기 때문에 구입을 유보하는 면도 있다”고 말했다.

구가인 기자 comedy9@donga.com
#아동도서#코딩책#역사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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