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상]주지 무원 스님 “힐링 치유 문화축제가 소통·화합 이끌 것”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1월 2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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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광사 ‘치유 명상 프로그램’

삼광사 주지 무원 스님(맨 앞에 흰 옷 입은 사람)이 꺋걷기 명상 프로그램꺍에 참여한 일반인들과 함께 합장하며 걷고 있다.
삼광사 주지 무원 스님(맨 앞에 흰 옷 입은 사람)이 꺋걷기 명상 프로그램꺍에 참여한 일반인들과 함께 합장하며 걷고 있다.
“삼광사 치유 명상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불안감을 어느 정도 다스릴 수 있게 됐습니다.”

부산에 사는 김선광(가명) 씨는 지난해 여름 극심한 스트레스로 잠을 이루지 못했다. 그러나 전통차를 마시고 다른 참가자, 스님들과 대화를 하는 힐링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마음의 평안을 찾을 수 있었다.

삼광사의 명상 프로그램은 조용히 참선에만 집중하는 형식이 아니다. 비슷한 고민을 안고 있는 사람들과 스님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고 함께 연꽃등을 만들면서 깊이 교감한다. 전문 심리상담가에게 상담을 받거나, 외부 공연단체의 음악공연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도 마련했다. 김 씨는 “다양한 체험을 통해 내 자신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들과 깊이 소통할 수 있었다”며 “사찰 뒷산에 올라서 스님께 들은 말씀이 마음의 위안이 됐다”고 말했다.

삼광사 명상 프로그램 중에는 편백나무 숲을 걸으며 쉼을 얻는 체험도 포함돼 있다.

삼광사 내 대웅보전을 시작으로 무궁화 이야기 동산, 불두화숲, 소나무샘, 백천공원, 자비동산, 힐링나눔언덕, 힐링숲길, 행복길, 동행길, 하늘길을 따라 편백나무 숲길과 차밭 사이를 산책하는 명상 프로그램이다. 힐링 산책로를 걸으면서 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하고 깨달음을 구하는 방식이다.

걷기는 뇌의 활동을 활성화해 노화를 예방하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준다. 걷는 것은 느림의 미학을 상징하는 것으로 명상과도 잘 어울린다.

삼광사 주지 무원 스님은 “처음 명상을 시작할 때에는 집중력이 떨어지고 산만해지기 쉽다”며 “걷기 명상은 집중력을 유지시켜 주고 자연의 좋은 기운을 받아들일 수 있어서 마음을 안정시키는 데 효과적”이라고 말했다.

삼광사의 ‘힐링 명상’ 체험은 이방인으로서 겪어야 하는 마음의 상처를 안고 있는 다문화가정에도 널리 열려 있다.

사찰은 부산, 경남지역 다문화가족지원센터와 손잡고 다문화가정과 일반시민 1000여 명이 함께 어우러지는 ‘힐링 치유 문화축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무원 스님은 “힐링 치유 문화축제가 불교의 화쟁 정신으로 소통과 화합을 이끌어낼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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