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초 만에 음식 ‘뚝딱’…美서 한식 패스트푸드 신선한 바람

  • 동아닷컴
  • 입력 2016년 1월 25일 18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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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 한식은 슬로우푸드로 통한다. 하지만 경제적인 여유가 없고 바쁜 현대인들은 패스트 푸드를 선호한다. 그렇다면 한식은 현대 사회에서 경쟁력이 없는 걸까.

여기 패스트 푸드의 천국 미국에서 한식의 패스트 푸드화를 실험하는 곳이 있다. 노스캐롤라이나 주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학이 있고 듀크대학과 가까운 채플힐(Chapel Hill)의 한식당 ‘Mixed’와 이 곳의 메뉴를 기반으로 한 푸드트럭이 그것.

두 식당의 강점은 빠르다는 것. 대개 5분이면 주문한 음식이 손님 식탁에 배달된다. 메뉴는 정통 한식과는 거리가 있다. 맛과 모양 등을 미국적으로 바꿨다.

비빔밥을 예로 들어보자. 손님들에게 다양한 선택권을 준다. 자신이 좋아하는 밥, 야채, 고기, 소스 등을 손님이 직접 골라서 자신만의 비빔밥을 만들 수 있게 한 것.
이런 식으로 미국 사람들의 입맛에 맞춘 간장절임 닭날개 튀김, 떡갈비 샌드위치, 불고기 샌드위치 같은 한식을 낸다.

비슷한 메뉴를 갖춘 푸드 트럭은 일주일에 한 번 듀크대학 캠퍼스에서 학생들을 맞는다. 틈새시장을 공략한 한식 푸드트럭에 대한 반응은 좋은 편이다. 듀크대학 관계자 줄리아 메딘(Julia Medine)이은 “음식이 5초안에 나왔는데 이것은 푸드트럭에서는 놀라운 일” 라고 말했다.

서서히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음식 대부분은 남여름 셰프(Executive Chef Yurum Nam)의 손끝에서 나왔다. 식당과 푸드트럭을 함께 운영 중인 김지명(Jimmy Kim) 사장은 최근 한 시식회에서 “미국의 대표 멕시칸 레스토랑 ‘치폴레(Chipotle)’ 스타일의 한식”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푸드트럭의 경우 모든 음식을 그렇게 빨리 제공할 순 없다. 김지명 사장은 “트럭이 40초에 한 명을 서비스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매뉴개발과 관리, 가격 책정, 원가관리 등을 주방일을 전반적으로 책임지고 있는 남여름 셰프는 세계 3대 요리학교 중 한 곳인 CIA(The Culinary Institute of America)를 2011년 졸업한 실력파. 미국으로 건너가기 전인 2004년 IKA(독일 조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는 등 일찌감치 ‘싹수’를 보였다.

미국 내 경력도 화려하다. 인터컨티넨탈호텔, 그레머시 터번(미슐랭 1스타), 더 모던(미슐랭 1스타)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며 2012년 레스토랑 ‘Mixed’에 합류해 총 주방장으로 일하고 있으며 2015년부터 푸드트럭을 통해 한식의 패스트푸드를 실험하고 있다.

남여름 셰프는 “다양한 요리 경험을 토대로 한식의 발전에 이바지 하려고 노력하고 있으며 미국식 한식메뉴를 통해 미국인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려 한다”면서 “더불어 KACIA(the Culinary of Institute 내 한인회), KCAA(미주한인요리사협회)등 미국에서 개최되는 한식행사에서 주도적으로 참가해 한식의 발전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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