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지성 1~4세대 동인,한국문학 가능성을 論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14일 03시 00분


코멘트

창사 40주년 맞아 평론선집 출간

문학과지성사 편집동인들의 평론 선집 ‘한국문학의 가능성’(위)과 강제 폐간으로 세상에 나오지 못했던 ‘문학과지성’ 창간 10주년 기념호 복각본. 문학과지성사 제공
문학과지성사 편집동인들의 평론 선집 ‘한국문학의 가능성’(위)과 강제 폐간으로 세상에 나오지 못했던 ‘문학과지성’ 창간 10주년 기념호 복각본. 문학과지성사 제공
문학과지성사 창사 40주년을 맞아 문지 동인 21명의 평론을 모은 선집 ‘한국문학의 가능성’(문학과지성사)이 출간됐다.

1970년 문예지 ‘문학과지성’이 창간됐고 1980년대 폐간을 겪은 뒤 제호를 바꾸어 문예지 ‘문학과사회’를 창간해 지금까지 이어져 왔다. 이 같은 문지의 역사에서 중심이 된 것은 세대를 교체하면서 활동해온 동인들이다. 4K로 불리는 김현 김병익 김주연 김치수로 이뤄진 1세대 동인부터 강계숙 강동호 김형중 이수형 조연정 등 4세대 동인들까지 문지의 동인들이 평론을 골라 엮었다.

평론 선집에 실린 1970년 비평 ‘한국문학의 가능성’에서 김현은 한국문학의 가능성을 현실화하는 데 장애 요인이 되는 것으로 ‘지적 식민주의’와 ‘새것 콤플렉스’를 지적한다. 편집위원들은 발간사를 통해 “누군가가 한국문학의 가능성을 사유하고자 한다면 그는 항상 그 불가능성의 조건들에 대해서도 사유해야 한다”는 말로 45년 전 김현 비평의 현재성을 찾는다. 1980년대 후반 ‘문학과사회’가 창간되면서 출범한 2세대 동인(권오룡 성민엽 이인성 정과리 홍정선 등)에게는 80년대와 곧 다가올 90년대 사이에서 문학과 사회의 관계 설정 문제가 어느 것보다 치열했다. 1990년대에 활발하게 활동한 3세대(김동식 김태환 박혜경 우찬제 이광호 등)는 후기자본주의 시대 문학의 존재 가능성을, 2000년대 이후의 4세대는 ‘근대문학의 종언’ 이후 문학의 의미를 매기고자 했다. 세대별 동인들의 평론들에 이런 고민의 흔적이 담겨 있음은 물론이다. 문학과지성사는 최근 서평가 금정연, 번역가 이경진, 평론가 조효원 등이 참여한 5세대 동인을 출범시켰다.

‘문학과지성’ 창간 10주년 기념호(1980년 가을호) 복각본도 창사 40주년을 맞아 선보였다. 당시 신군부 정권으로부터 정기간행물 등록 취소 처분을 받은 뒤 ‘문학과지성’이 강제 폐간돼 교정쇄 상태로 관계자들끼리만 나눠 가졌던 것이 35년 만에 독자들과 만나게 됐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문학과지성#한국문학#평론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