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도시 조련사’ 서병수 부산시장 “부산에 가면 모든 것 해결”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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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세계로! 名品 부울경]
해양수산 특화, 활력 넘치는 도시 꿈꿔

터미널 부두에서 바라본 새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축구장 13개 크기와 맞먹는 규모로 범고래 형상의 웅장한 외관이 시선을 압도한다. 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터미널 부두에서 바라본 새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축구장 13개 크기와 맞먹는 규모로 범고래 형상의 웅장한 외관이 시선을 압도한다. 서영수 기자 kuki@donga.com
“부산이 지향해야 할 명품도시의 밑그림은 사람 기술 문화로 융성하는 도시입니다. 전략적으로는 ‘부산만이 잘할 수 있는 것’을 가지고 승부를 걸어야 합니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로 일자리 창출에 바쁜 서병수 부산시장은 명품도시 창조에도 욕심이 많다. 세계 어느 도시와 견주어도 뒤떨어지지 않을 부산 만들기에 대한 서 시장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부산을 명품도시로 만들기 위한 구상은….

서병수 부산시장은 사람 기술 문화로 융성하는 도시가 명품도시라고 강조한다. 북항 재개발사업은 명품도시 부산 만들기의 중요한 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사람 기술 문화로 융성하는 도시가 명품도시라고 강조한다. 북항 재개발사업은 명품도시 부산 만들기의 중요한 사업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일단 질 좋은 일자리가 많아야 한다. 그래야 젊은이들이 부산에 터를 잡고 외지 청년들도 부산을 찾게 될 것이다. 활력 넘치는 부산의 모습이 그려지지 않는가. 부산이 잘할 수 있는 해양플랜트 조선기자재 해양금융 영화영상 등 특화된 분야에 투자가 이뤄져야 한다. 부산이 제대로 발전하려면 개발 잠재력이 풍부한 서(西)부산 발전도 필수적이다. 이런 투자와 균형발전에 정보통신기술(ICT) 사물인터넷(IoT)을 접목시켜 ‘스마트시티’ 개념을 도입하면 주거 쇼핑 문화 일자리가 한데 어우러져 조화로운 공간이 마련될 수 있다. ‘부산에 오면 모든 것이 해결된다’는 인식과 함께 명품도시 기초가 다져질 것이다.”

―부산항 북항 재개발사업도 그 일환인가.


“이전까지 부산항 하면 컨테이너 물동량 처리능력 말고는 자랑할 만한 게 없었다. 부산도 이제 해양 항만 조선이 어우러져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야 한다. 조선기자재 선박용품 급유 수리조선 선박거래 해양금융을 한 자리에서 해결할 수 있어야 한다. 다행히 도심의 컨테이너 문제는 신항만으로 옮겨가고 있다. 그 자리에 크루즈선과 여객선이 정박할 수 있도록 북항 재개발사업이 진행 중이다. 사람들이 찾고 즐길 수 있는 친수공원이다. 이곳을 해양경제특별구역으로 지정해 동북아 선박거래와 해양금융 메카로 키울 생각이다. 자유무역지대로도 손색이 없다. 북항 주변 원도심의 역사 흔적을 발굴하고 복원시켜 역사와 문화가 함께 숨쉬는 세계적인 미항을 만들어 나가겠다.”

―북항 재개발지에 들어설 부산의 상징물은 어떤 것이 있는지….

“과거 부산의 상징은 용두산공원(타워)이었는데 도시가 커지면서 그 역할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도시의 상징성과 역동성을 지닌 랜드마크 수준의 시설이 필요하다. 과거부터 계획됐던 오페라하우스라든가 전용공연장(국립아트센터)과 같은 상징건물을 만들자는 논의가 구체적으로 진행 중이다. 롯데 측과는 야구장을 포함한 복합리조트시설 건립에 대한 의견 교환을 하고 있다. 이런 것들이 완성되면 부산을 상징하는 랜드마크가 되지 않을까 한다.”

―북항 재개발지에 마카오 엔터테인먼트사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카지노 유치에 대한 구상은….

“카지노에 대한 입장은 분명하다. 지금 세계가 일자리 창출을 위해 치열하게 경쟁을 하고 있다.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 물론 여러 폐해가 있을 수 있다. 하지만 폐해를 방지하고, 사전에 제거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면 된다. 문제를 일으킨 사례별 분석을 통해 폐해를 예방하면 된다. 음성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는 것보다 양성화시켜 관리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 그래야 일자리가 만들어지고 부산의 관광·레저산업이 산다. 북항이든, 동부산이든, 서부산이든 빠른 시간 안에 카지노 유치 지역과 방안이 마련될 것이다.”

―최근 북항 일원의 ‘그랜드 마스터 플랜(GMP)’이 추진 중인데….

“지금까지 한국의 해양수산 정책은 해양수산부라는 정부 부처에 의존하는 식이었다. 또 산하기관인 지방해양수산청이라든가 부산항만공사(BPA) 등을 통해 집행을 하고 자치단체는 집행을 받아서 수행하는 역할밖에 하지 않았다. 이제 그래선 안 된다. 최소한 해양수도를 지향하는 부산의 입장에선 부산이 주도하는 해양수산 정책이 펼쳐야 한다. 수산이나 해양산업 분야에서 부산이 기여하는 바도 크다. 앞으로는 계획 단계부터 집행에 이르기까지 부산이 가지고 있는 해양수산 분야 특성을 살려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다. 현재 북항과 원도심이 단절돼 있다. 부산역 철도시설 재배치와 원도심 재생사업, 해양경제특별구역 및 북항 재개발지를 아우르는 계획이 ‘GMP’이다. 이를 통해 시민들이 쉽게 북항에 접근할 수 있도록 열린 친수공원으로 만드는 사업이 명품 북항 재창조 사업이다. 세계에 내놔도 뒤지지 않을 명품 북항을 만들어 나가겠다.”

서 시장은 “할 일이 많고 할 수 있는 것도 엄청나게 많다. 하고 싶은 일, 시간, 법률적인 문제, 예산 등 뛰어넘어야 할 벽이 많지만 선택과 집중을 통해 명품도시 비전을 하나하나 차근차근 실현해 나가겠다”며 인터뷰를 마쳤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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