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가요계 새해부터 후끈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1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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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엑소’ 꿈꾸며… 아이돌 대회전
영광 재현 다짐하며… 거장들의 귀환

《 2014년 가요계는 예열된 ‘프라이팬’과 같다. 지난해 국내에 12년 만의 밀리언셀러(100만 장 판매 앨범)가 나왔다. 주인공은 고작 2년 차인 아이돌 그룹(엑소)이었다. ‘가요계=아이돌 판’인 줄 알았는데 조용필이 19집 ‘헬로’로 세대의 벽을 허무는 혁명을 일으켰다. 2011년 소녀시대의 파리 콘서트로 촉발된 케이팝 신드롬, 2012년 싸이의 ‘강남스타일’ 열풍 이후 수출 시장은 하향 안정세로 돌아선 반면 의외로 내수시장이 달궈졌다. 올해는 어떤 가요가 우릴 두근대게 할까.

○ 적벽에 다가서다…가요 삼국의 지략 대결


한국형 아이돌 시장의 ‘공식’을 선점해 온 SM엔터테인먼트는 2014년에 ‘프리(pre)-아이돌’을 선보인다.

지난 연말부터 세 명씩 공개하고 있는 12명의 연습생인 ‘SM루키즈’. 페이스북, 유튜브, 트위터로 연습생들을 미리 대중에게 알려 데뷔하기도 전부터 팬덤을 생성시키겠다는 전략이다. 12명 중 일부는 팀을 이뤄 연내에 정식 데뷔하게 된다. 그 전까지 여러 가지 조합으로 노래를 발표해 개인별 인기도와 이미지에 따라 데뷔 팀을 시뮬레이션할 수 있어 마케팅뿐 아니라 신인 발굴과 기획에도 유리하다. 김은아 SM 홍보팀장은 “2년 전부터 철저히 기획한 브랜드”라고 설명했다.

빅뱅, 2NE1, 싸이로 개성 있는 기획을 성공시켜 온 YG엔터테인먼트는 올해 남성그룹 ‘위너’ 외에 걸 그룹 한 팀을 더 데뷔시킬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양현석 대표가 여성 멤버 몇몇을 직접 소개하며 “소녀시대 같은 외모로 힙합을 잘 소화하는 새로운 YG형 걸그룹을 내놓겠다”고 공언했는데 일정이 미뤄졌다.

최근 다소 부진했던 JYP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세 팀의 아이돌 그룹을 데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남성그룹 갓세븐과 파이브라이브,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여성그룹 하나. 지난 2년간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지 못한 JYP가 사활을 걸었다.

○ 아직은 으르렁… 중견 아이돌의 컴백


동방신기, 빅뱅, 소녀시대처럼 순식간에 중견이 된 5년 차 이상 아이돌 그룹이 또 한 번 인기를 얻을 수 있느냐도 올해 주요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아이 갓 어 보이’로 미적지근한 성공을 거둔 소녀시대는 1년 만인 이달 말 새 음반을 내놓는다. 2012년 ‘판타스틱 베이비’ ‘몬스터’로 선전한 빅뱅은 지난해 솔로 음반을 줄줄이 냈는데 올해는 다시 팀으로 새 앨범을 낸다. 그간 지드래곤과 태양을 중심으로 더 강해진 개인 이미지를 어떻게 시너지화하느냐가 관건이다. 동방신기는 6일에 7집 ‘텐스’를 낸다.

○ 아직은 바운스… 중견과 노장의 귀환


조용필의 20집(왼쪽), 서태지의 9집(오른쪽 위), 2인 체제로 남은 들국화의 활동 재개 역시 2014 가요계를 달굴 키워드다. 동아일보DB
조용필의 20집(왼쪽), 서태지의 9집(오른쪽 위), 2인 체제로 남은 들국화의 활동 재개 역시 2014 가요계를 달굴 키워드다. 동아일보DB
조용필이 2014년에 ‘헬로2’ 격의 신작을 내놓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소속사 관계자는 “아직 계획을 밝힐 단계는 아니다”라고 했지만, 조용필은 20집 계획에 대해 지난해 “‘헬로’ 순회 공연이 시작되면 바로 신곡 작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했다. 19집에 해외 작곡가의 곡을 주로 담은 그는 이번엔 그때 습득한 노하우를 활용한 첨단 스타일의 자작곡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 올 하반기를 기대해 볼 만하다.

지난 연말 27년 만에 새 앨범을 내놓은 들국화의 행보는 미지수다. 전인권 최성원이 이렇다 할 활동 계획을 내놓지 않고 있다. 지난해 10월 별세한 드러머 주찬권의 기일을 전후해 기지개를 켤 개연성이 크다. 2012년 재결합 때 뭉치지 못했지만 개인 창작에 열심인 원년 기타리스트 조덕환의 합류도 기대해 볼 만하다. 올해 중후반에 9집을 내겠다고 공언한 서태지가 이번엔 어떤 음악을 들고 나올지도 궁금하다.

이대화 대중음악평론가는 “새로 배출될 오디션 스타들의 활동 역시 기대된다. 인디 음악계에서는 해외 음악에 기대지 않고 양질의 창작곡을 내놓고 있는 DJ들의 활약에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임희윤 기자 im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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