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작가 김남중, 청소년 장편소설 ‘나는 바람이다’ 펴내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9월 25일 03시 00분


‘기찻길옆 동네’와 ‘자존심’으로 유명한 동화작가 김남중(41·사진)이 ‘하멜 표류기’의 시대를 배경으로 한 청소년 장편소설 ‘나는 바람이다 1, 2’(비룡소)를 펴냈다. 일본으로 가다 배가 난파돼 13년간 조선에 억류됐던 17세기 네덜란드인 하멜이 일본으로 탈출하는 배에 조선의 평민 소년 ‘해풍’이 몰래 올라탄다는 설정의 ‘팩션’(역사적 사실에 상상을 가미한 소설)이다. 2004년 ‘창비 좋은 어린이책 대상’과 2006년 ‘올해의 예술상’ 등 화려한 수상 경력을 가진 작가가 본격 ‘해양 동화’를 표방하며 펴낸 신작이다.

이번에 출간된 2권은 전체 소설의 1부로 일본 나가사키에 도착한 해풍이 네덜란드로 떠나는 배에 오르는 대목에서 끝난다. 이 과정에서 해풍은 하멜 일행과 떨어져 임진왜란 때 강제로 일본에 끌려와 고생하는 조선 도공들을 만나기도 한다. 김 작가는 소설에 현실감을 부여하고 하멜의 여정을 체험하려고 범선을 타고 여수에서 나가사키까지 두 차례 답사를 하기도 했다. 그는 “모두가 바다를 막힌 벽처럼 생각할 때 바다에서 길을 발견한 17세기 소년의 모험담을 읽고 우리 아이들이 더 큰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소설은 총 4부로 기획됐다. 2부는 네덜란드로 향하는 도중 동남아시아 무역로에서, 3부는 희망봉을 돌아 유럽으로 가는 길에서 해풍이 겪는 모험담으로 채울 예정이다. 4부는 네덜란드를 떠나 미국으로 향하는 여정이 담길 계획이다.

우정렬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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