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 대형불상전시실-반가사유상실-신라 금관실 새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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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3년 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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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입체조명 이용… 석조불상 질감까지 살려

새롭게 단장한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형 불상 전시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새롭게 단장한 국립중앙박물관의 대형 불상 전시실. 이훈구 기자 ufo@donga.com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관람객 호응이 높은 인기 전시실인 대형 불상 전시실과 반가사유상실, 신라 금관실 등을 새롭게 단장해 22일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했다.

이번 단장의 핵심은 ‘유물에 대한 관람객의 친밀도 향상과 집중력 제고’. 불상 전시실의 경우 예전엔 창문으로 들어오는 자연광을 최대한 살리는 방식이었다. 주로 야외에 있었던 석불들이 자연스러워 보이도록 배려한 것이었다. 하지만 날씨에 따라 햇빛 편차가 컸고, 유물 자체에 대한 몰입을 방해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이에 따라 암막스크린과 금속패널 등 배경 벽을 설치해 자연광을 최대한 차단했다. 그 대신에 발광다이오드(LED) 조명을 입체적으로 배치하고 전시실 바닥과 천장의 색감을 단일한 톤으로 통일해 유물에 대한 집중도를 높였다. 실제로 전시실에 배치된 경주 감산사 미륵보살과 아미타불(국보 제81, 82호)을 관람하니 석조 불상의 질감까지 세세하게 느껴졌다.

신라 금관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신라 금관실. 국립중앙박물관 제공
국보 제78호와 제83호 금동미륵보살반가사유상을 번갈아 전시하는 반가사유상실, 황남대총 금관과 금 허리띠(국보 제191, 192호)를 전시한 신라 금관실도 개선 이후 안정감이 살아났다. 이곳도 전시실 색감을 통일하고 조명을 LED로 교체했다. 유물과 보호유리의 간격을 줄인 점도 관람 편의를 도왔다. 신소연 학예연구사는 “더욱 극적인 감상 기회를 얻음으로써 유물과 관람객의 일체감을 높이는 게 이번 개선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이번 개편은 기획 단계부터 김 관장이 적극 나서 세세한 대목까지 진두지휘했다고 한다. 지난해 영국 런던 올림픽 당시 대영박물관에서 화제를 모았던 ‘원반 던지는 사람’ 기획전을 꾸몄던 해외 전시디자이너를 초빙해 컨설팅을 받기도 했다. 김 관장은 “앞으로 국립중앙박물관의 또 다른 인기 전시실인 청자실도 관람객의 눈높이에 맞춰 개선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양환 기자 r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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