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6기 국수전… 167이 묘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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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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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성준 3단 ● 박준석 2단
본선 16강전 8보(164∼187)

164로 두어 본격적으로 수상전이 시작됐다. 167이 묘수. 참고 1도처럼 흑 1로 두기가 쉽지만 백 2로 붙이는 맥점 때문에 패가 발생한다. 이것은 흑으로선 낭패.

170은 고육책. 흑이 이 자리에 두면 ‘대궁소궁’으로 백이 잡히기 때문에 170으로 둔 것. 흑이 171로 먼저 먹여치고 173으로 막은 수가 좋은 수.

백은 174, 176으로 수를 늘릴 수밖에 없을 때 흑도 177로 따내 수가 늘어났다. 180까지 진행됐는데, 흑은 181로 손을 뺀다. 그렇다면 좌변 수상전은 빅일까, 아니면 백이 잡힌 걸까. 바둑에서 귀곡사는 귀에 특수한 형태로 잡힌 모양이다. 한쪽이 일방적인 권리가 있기 때문에 그것을 인정해서 놓지 않고도 잡히는 것을 말한다. 좌변 모양은 귀곡사와 똑같은 상황.

참고 2도를 보면 흑 6까지 진행된 뒤 백은 더이상 둘 수가 없다. 흑이 7, 8까지 두고 3점을 따내고 패를 들어가면 팻감 하나 차이로 백을 잡을 수가 있다. 흑만 일방적인 권리가 있는 것이다. 이것은 귀곡사와 같은 상황이어서 흑은 패를 들어가지 않고도 백을 잡은 것으로 인정받게 된다.

안성준 3단은 한국기원 직원에게 귀곡사와 같은 유형으로 잡힌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바로 돌을 거두었다. 177=171, 180=164

해설=김승준 9단·글=윤양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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