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선, 도산서원, 동의보감, 일성록, 수원화성… ‘빅 히스토리’ 연대표 프로젝트에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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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4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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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사 추진… 27일 아시아세계사학회 학술대회서 향후 작업계획 설명


거북선 도산서원 동의보감 등 한국의 대표적인 문화유산이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사가 추진해온 ‘빅 히스토리 연대표 프로젝트’의 결과물인 ‘크로노줌 사이트(www.chronozoomproject.org)’에 들어간다.

빅 히스토리(Big History·거대사) 연대표 프로젝트는 태초의 빅뱅(Big Bang)부터 현재까지 인류 전체의 역사를 하나의 연표에 작성하는 작업. MS는 최근 크로노줌 사이트를 무료로 공개했다.

MS의 연구소인 MS리서치의 래인 존슨 수석연구원은 27∼29일 서울 이화여대 LG컨벤션홀과 이화캠퍼스복합단지(ECC)에서 열리는 제2회 아시아세계사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크로노줌의 작업 현황과 향후 계획을 발표한다.

빅 히스토리는 국가별로 역사를 조망하면서 발생하는 갈등을 극복하기 위해 대륙별, 더 나아가 지구 전체를 하나의 역사로 조망하는 새로운 연구 경향이다. 단지 역사 연구의 시공간적 범위를 확대하고 통합하는 데 그치지 않고 우주와 지구의 형성, 생명체의 등장과 인간의 출현, 그 속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상호작용까지 모두 포괄한다. 인문학을 넘어 생물학, 진화학, 천체물리학, 유전학 등 자연과학 분야와의 교류가 필수적인 대표적인 융합 학문이다.

MS는 137억 년 전 빅뱅부터 현재까지 세계의 주요 문화유산이나 역사적 사건의 내용과 영향, 역사적인 찬반 논쟁, 사진 및 동영상 자료를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다. 한국 역사의 경우 거북선 도산서원 동의보감 일성록 수원화성 등 5가지를 시험판(비공개)에 담았으며, 북한의 역사란은 공백으로 남겨 두었다.

조지형 이화여대 지구사연구소장은 “인류 역사를 한 번에 조망하도록 가시화함으로써 거대사적 관점에서 사람들이 세상을 인식하도록 한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MS는 빅 히스토리의 창시자인 데이비드 크리스천 호주 매쿼리대 교수 겸 이화여대 석좌교수와 공동으로 미국의 각 대학에 빅 히스토리 수업을 도입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빅 히스토리를 교양필수 과목으로 지정한 미국 도미니칸대의 사례도 소개된다.

‘아시아의 글로벌 교환 네트워크’와 ‘아시아의 대안적 근대성’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아시아세계사학회가 주최하고 이화여대 지구사연구소가 주관하며 동아일보가 후원한다.

데니스 플린 미국 퍼시픽대 교수가 ‘1590년대 전후 한국의 동아시아 교역-글로벌 수입과 수출의 모형화’, 근대성 연구의 세계적 석학인 아리프 딜릭 미국 듀크대 명예교수가 ‘근대성을 역사적으로 생각하기’, 이태진 국사편찬위원장이 ‘외계충격 대재난설과 새로운 역사해설’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한다.

이 밖에 △유럽과 아시아에서 나타난 합병과 관련한 다양한 논점들을 다루는 ‘근대 세계에서의 합병 비교 연구’ △아시아에서 미국으로, 혹은 아시아 내에서 발생했던 다양한 형태의 이주를 분석하는 ‘이주와 디아스포라’ △‘재스민 혁명: 일본과 남한, 중국, 대만, 그리고 아랍의 경험’ △‘실크로드와 몽골, 그리고 문화적 연결’ 등을 주제로 20여 개국 학자들이 참여해 160여 편의 논문을 발표한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빅 히스토리 연대표#크로노줌#마이크로소프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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