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수련 씨, 30일 ‘여의도소극장’ 해금독주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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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5일 17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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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30일 해금연주가 안수련 씨의 독주회가 서울 여의도소극장에서 열린다.
오는 30일 해금연주가 안수련 씨의 독주회가 서울 여의도소극장에서 열린다.
정치, 금융, 방송 중심가 서울 여의도에 조선시대 풍류객들이나 향유했을 법한 ‘문화사랑방’이 생겼다.

지난달 개관한 우리예술문화원 ‘여의도소극장’이 바로 그 곳. 우리예술문화원을 설립한 재미무용가 출신 손정아 원장은 우리 고유의 전통문화중 하나인 사랑방 문화를 현대적인 문화의 장으로 표현하고 싶었다며 설립 동기를 밝혔다. 그는 또한 글로벌시대 외국인들에게 보다 아늑하고 안방 같은 분위기 속에서 고품격의 우리 전통문화를 보여주고 싶었다고도 했다.

“조선시대 사랑방은 선비들의 필수품인 문방사우(文房四友)가 비치돼 시와 그림, 음악 등 문화예술 교류의 장으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여의도소극장은 이러한 조선시대의 사랑방 문화에 영감을 얻어 현대에 걸맞은 사랑방으로 만들어가고자 합니다.”

손 원장은 소극장 공간이지만 안방 같은 분위기속에서 차를 마시며 고품격 공연을 보고, 유명 화가들의 그림과 도자기, 공예작품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여의도 최초의 다목적 문화공간이라고 자랑했다.

지난달 문을 연 이래 인간문화재 정재만, 이춘희, 이생강, 안숙선 씨가 차례로 매주 수요일 개관기념 공연을 벌이고 있다.

오는 30일에는 해금연주가 안수련 씨의 독주회가 열릴 예정이다.

세종문화회관 소극장,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등에서 독주회를 가져온 안 씨는 지난 4월 국립극장 해오름대극장에서 새로운 형식의 공연을 가져 눈길을 끌기도 했다. 당시 독주와 중주는 물론 오케스트라와의 협연 등 해금으로 할 수 있는 모든 연주를 들려줘 관객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그러나 이번엔 아늑하고 작은 공간에서 해금연주의 모든 것을 보여주고 관객과 함께 호흡할 예정이다. 바로 앞에서 해금의 생생한 소리를 듣는 것은 물론 연주자의 숨결마저 느낄 수 있는 ‘연주자와 관객이 하나 되는’ ‘해금과의 대화가 있는’ 시간을 갖는다는 것이 이번 연주회의 특징이다.

현재 국립국악관현악단 해금연주자인 안 씨는 이번 연주회에서 공간의 특징을 한껏 살려 <전통과 함께> <노래와 함께> <창작과 함께> 코너로 꾸밀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영희류 해금산조는 본래 장구와 함께 연주되는 곡인데 이번엔 장구는 물론 피아노와 함께 하는 연주로 산조의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을 것입니다. 전통적인 분위기와 고품격적인 분위기를 각각 보여드릴 생각입니다.”

안 씨는 또한 그동안 발매한 음반(1,2,3,4집) 중 가장 사랑받은 곡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최근 문화관광부 주최로 그리스, 포르투갈 수교 50주년 공연에 해금솔리스트로 초청받아 다녀온 그는 “한류문화의 확산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며 “한국전통 문화예술을 하는 한사람으로서 자부심을 느끼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 2008년 예술의 전당에서 코리안심포니와의 협연으로 기립박수를 받았던 안 씨는 앞으로도 전통적인 음률을 현대적인 분위기와 어울릴 수 있는 연주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창현 동아닷컴 기자 c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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