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작가들이 그려낸 중국의 빛과 그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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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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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빛 쏟아지는 날들’전 내달 10일까지 갤러리 현대

중국작가 우쥔융의 ‘LaMeduse’. 갤러리 현대 제공
중국작가 우쥔융의 ‘LaMeduse’. 갤러리 현대 제공
중국 현대미술의 미래를 엿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리고 있다.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 현대가 11월 10일까지 1970년 전후 중국에서 태어난 작가들의 작업을 소개하는 ‘햇빛 쏟아지는 날들’전이다.

이른바 ‘70년 이후 세대’로 불리는 이들은 톈안먼(天安門) 사태, 문호 개방을 통한 자본주의 체제 도입과 경제부흥 등 엄청난 변화를 몸으로 겪는다. 성장기에 서구 선진문물의 세례를 받은 작가들은 이전 세대와 달리 이념과 체제문제를 직접적 방식으로 다루기보다 유년기의 어스름한 기억과 경험의 흔적을 더듬으며 급속한 개혁개방이 불러온 사회적 혼란과 심리적 불안을 완곡하게 표현한다.

전시에선 작가 8명의 회화 사진 영상 오브제 등 40여 점을 볼 수 있다. 가라앉을 듯한 배에서 낚시하는 사람들을 통해 중국 사회의 혼란과 방황을 은유한 우쥔융, 미세한 차이를 지닌 두 폭의 캔버스를 병치해 이념의 융합과 변화를 드러낸 리칭, 완벽한 연출사진을 통해 내면의 기억을 몽환적으로 풀어낸 천웨이, 거장의 작품을 겹쳐 그리는 ‘프로젝트 위드아웃 스페이스’ 등이 눈길을 끈다. 02-2287-3500

고미석 기자 mskoh11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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