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한국학 지원, 한류 확산에 맞춰야”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7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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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명 참가 국제학술대회 오늘 개막 “흩어진 지원 창구도 하나로 통일을”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으로 한국에 대한 세계의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해외에서 한국학에 몸담고 있는 학자 86명을 비롯해 학자 200여 명이 해외 한국학의 발전 방향을 모색한다. 7∼9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열리는 국제학술대회 ‘2011 코리아파운데이션 어셈블리’.

‘한국학에 대한 새로운 접근-글로벌 관점에서 바라본 한국’을 주제로 한국국제교류재단(이사장 김병국)이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한국어, 인문학, 사회과학, 한국학센터, 이론과 정책, 교수법 등 6개 분과로 진행된다. 9일에는 해외 한국학 지원을 위한 정책건의서를 채택한다.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한국국제교류재단이 재단 지원으로 마련한 교수직에 있는 학자와 해외 한국학센터 책임자를 모아 학술대회를 여는 것은 처음이다. 재단은 해외 한국학 교수직 마련과 한국학센터 설립, 한국학 강좌 개설 등을 지원하고 있다.

자발적 연구자가 드물었던 해외 한국학 연구를 위해 1992년부터 재단이 지원을 시작한 덕분에 지금은 해외에서 한국학 2세대 학자가 활발히 활동하고 있고 후속 세대 양성의 기초가 마련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에선 로버트 버스웰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UCLA) 교수가 한국학 학자로는 처음 북미아시아학회 회장을 맡을 정도로 한국학의 위상도 높아졌다. 재단 지원으로 20년 동안 설치된 한국학 교수직은 12개국 69곳 100석. 한국연구센터가 설치된 곳도 13개국 40여 곳에 이른다. 작년 말 기준 재단 지원으로 개설한 한국학 강좌의 수강생도 연간 9000명을 넘었다고 재단은 밝혔다.

그러나 한국학 발전을 위해서는 지원 분야 확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존에는 외국의 한국학 연구가 역사, 사상, 종교, 민속 등에 집중됐지만 지금은 한류 등의 영향으로 정치, 사회, 경제 분야로 연구가 확대된 만큼 이에 보조를 맞춘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전략 수립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조성택 고려대 교수(철학)는 “한국학에 대한 지원이 외교통상부 산하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교육과학기술부의 한국학중앙연구원, 문화부의 세종학당 등으로 흩어져 있으므로 ‘해외한국학지원통합위원회’를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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