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규장각 도서 145년 만의 귀환]강화서 뺏긴 외규장각 도서, 강화서 환영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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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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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마지막 4차분 도착

프랑스국립도서관에 있던 외규장각 약탈도서의 국내 반환이 27일 마무리된다.

4월 14일 1차분이 반환된 데 이어 4월 29일과 5월 12일 차례로 2, 3차분이 돌아왔고 27일 오전 8시 40분 마지막 4차분이 대한항공 편으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이에 따라 1866년 병인양요 때 강화도 외규장각에서 프랑스군이 약탈해간 도서 297권이 145년 만에 모두 돌아오게 됐다. 국립중앙박물관은 1∼3차 때와 마찬가지로 인천공항 도착 즉시 서울 용산구 중앙박물관 수장고로 옮겨 보관한다.

외규장각 도서 297권 가운데 294권은 조선왕실 의궤다. 의궤는 조선왕실에 중요한 행사가 있을 때 그 과정과 내용을 그림 및 글로 기록한 보고서 형식의 책이다. 조선시대의 정치사회상과 엄정한 기록문화를 보여주는 귀중한 사료다. 외규장각 도서 가운데 하나인 ‘휘경원원소도감의궤’는 1993년 대여 형식으로 한국에 반환된 상태. 따라서 이번에 네 차례에 걸쳐 돌아온 도서는 296권이다.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해간 외규장각 의궤 73책이 27일 오전 145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아 네 차례에 걸친 반환 절차가 마무리된다. 사진은 12일 서울 국립중앙 박물관 수장고로 운송되고 있는 3차 반환분.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1866년 병인양요 때 프랑스가 약탈해간 외규장각 의궤 73책이 27일 오전 145년 만에 고국 땅을 밟아 네 차례에 걸친 반환 절차가 마무리된다. 사진은 12일 서울 국립중앙 박물관 수장고로 운송되고 있는 3차 반환분. 홍진환 기자 jean@donga.com
반환작업이 완료됨에 따라 앞으로의 관심사는 외규장각 도서의 활용 방안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선 6월 11일 서울 국립중앙박물관과 인천 강화군의 복원된 외규장각 건물 앞에서 도서 반환 고유제(告由祭) 등 환영 행사를 열기로 했다. 강화는 조선시대 외규장각이 있었던 곳이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조현종 학예연구실장은 “외규장각 도서 반환의 의미를 되살리기 위해 강화도에서 환영행사를 열기로 했다”며 “반환된 조선왕실 의궤 원본을 일부라도 보여드리고 싶지만 원본 보존을 위해 실물 대신 영인본을 제작해 이것을 강화도 주민에게 보여드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기념행사에 이어 특별전도 마련한다. 7월 18일 개막식에 이어 7월 19일∼9월 18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외규장각 의궤 귀향 특별전을 연다. 297권을 모두 전시하는 것이 아니라 학술적 문화적 가치가 높은 것을 선별 전시한다. 이를 위해 현재 작품을 선정하고 있다.

이 전시가 끝나면 10월경 강화에서 특별 순회전을 개최하기로 했다. 전시 장소는 최근 개관한 강화역사박물관. 영인본이 아니라 원본을 전시한다.

또 중앙박물관은 외규장각 의궤 가운데 학술적 가치가 특히 놓은 유일본 30권에 대한 연구에 착수하기로 했다. 국내에 없는 유일본의 경우 다른 의궤보다 우선해 연구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박물관은 7월까지 연구팀을 만들어 연구 및 활용 방안 등을 논의하기로 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오영찬 학예연구관은 “의궤 연구팀의 규모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박물관 내부뿐 아니라 외부의 전문가가 함께 참여한다. 프랑스국립도서관의 인력도 연구팀에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전했다.

유일본 의궤에 대한 디지털화 작업도 시작하기로 했다. 올해 안에 유일본에 대한 조사를 모두 마치고 디지털화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12월경 의궤의 내용과 사진 및 관련 자료 등을 국립중앙박물관 홈페이지에 올려 온라인 서비스를 시작한다.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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