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정책 토론회 쓴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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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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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자 “4대보험 등 기본 복지사항 직업예술인에도 적용해야”
박칼린 “배우만 키우는 뮤지컬 학과 작가 - 스태프 양성도 힘써야”

음악감독 박칼린 씨
음악감독 박칼린 씨
“젊은 시절 뮤지컬 배우와 스태프로 일할 때, 은행에서 직업이 분명치 않다고 카드 발급을 거부당한 적이 있습니다. 한국 예술가는 다른 직업인과 달리 미래에 대한 보장을 받을 수 없는 것이 현실입니다.”(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씨)

17일 오전 10시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문화체육관광부 주최로 2011년 문화예술분야 정책현장 업무보고 및 토론회가 열렸다. 미술, 공연, 문학, 음악 등 문화예술계 인사들에게 문화부 2011년 주요 업무 계획을 알리고 이에 대한 의견을 듣는 자리였다.

이날 업무보고 뒤에는 미술시장 활성화 방안과 예술생태계 활성화 방안 등 두 가지 주제로 토론회가 진행됐다. 예술생태계 활성화 방안에 관한 토론에는 연극배우 박정자 씨, 뮤지컬 음악감독 박칼린 씨, 김용걸 한국예술종합학교 무용원 교수, 백주영 서울대 음대 교수, 시인 신영목 씨 등이 참석했다.

배우 박정자 씨
배우 박정자 씨
박정자 씨는 “최근 국립극단 ‘오이디푸스’ 공연 뒤풀이에서 후배 배우가 ‘우리는 벼랑 끝에 서 있다’는 말을 했다. 직업 예술인 역시 4대 보험 등 다른 직업인들과 비슷한 수준의 복지가 보장돼야 한다. 이를 위해 예술인복지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예술인 복지 외에도 예술교육에 대한 여러 제안이 나왔다. 박칼린 씨는 “현재 뮤지컬학과에서는 대부분 배우만 키우는데 그보다는 기초라 할 수 있는 극작가, 음악가, 스태프를 키우는 데 주력해 창작 작품을 만들어야 한다. 이에 대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발레학교 설립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현재 한국 발레는 겉으로만 화려할 뿐 2, 3년 뒤면 그 동력이 떨어질 위기에 처해 있다. 어릴 때부터 전문적인 교육을 할 수 있는 발레학교 설립이 필요하다”는 것. 백 교수는 “영재교육 외에도 지역마다 음악센터를 설립하는 등 지방과 서울의 문화격차를 줄이고 생활 속에서 예술을 즐길 수 있게 하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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