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소장품만으로 꾸민 明淸시대 회화전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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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2월 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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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1월 30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서 전시

명대 화가 대진(戴進·1388∼1462)의 산수.
명대 화가 대진(戴進·1388∼1462)의 산수.
비단 위에 먹으로 그려나간 꽃과 새,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종이 위에 먹으로 그린 산수(山水), 색을 입혀 곱게 그린 여인…. 이미 2500여 년 전 전국시대에 붓과 먹을 사용해 비단에 그림을 그린 회화를 선보인 중국. 마지막 봉건왕조인 명청(明淸)시대의 회화와 화파(畵派)의 흐름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은 7일부터 2011년 1월 30일까지 상설전시관 1층 특별전시실에서 특별전 ‘명청 회화’를 연다. 박물관이 소장한 작품과 외부 기관에서 대여한 작품 9점을 포함해 50건 104점이 선보인다. 이 중 미공개된 작품은 37건 86점이다. 박물관 측은 “이번 전시는 국내 소장품으로만 구성된 최초의 명청 회화전”이라고 밝혔다.

전시 주제는 3부로 나뉘는데 화풍의 변화를 중점적으로 보면 시대의 흐름을 함께 볼 수 있다. 명대 회화를 선보인 1부에서는 궁정회화와 화가 대진(戴進)을 시조로 삼는 절파(浙派), 화가 심주(沈周)에게서 비롯된 오파(吳派), 서예와 그림의 대가 동기창(董其昌)의 작품을 중점적으로 소개했다. 절파의 작품은 묵직하지만 다소 딱딱한 느낌을 주고 오파의 작품은 활달하면서도 자유분방하다. 오파의 영향을 받은 명나라 말기 동기창은 그림 속에 풍부한 먹물 빛깔의 변화를 표현했다.

청대 회화 작품을 모은 2부에서는 청대 초기 화가 오력(吳歷)의 정통파와 석도(石濤)의 개성파, 그리고 청대 말 양주화파(揚州畵派)와 해상화파(海上畵派)로 소주제를 분류했다. 청대 초기엔 침착하면서도 엄격하게 표현해 질박한 느낌을 주는 정통파와 종전의 방법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고 주관적으로 그린 개성파가 함께 발달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청말의 시대적 변화는 화풍에도 반영됐다. 상공업으로 발달한 도시 양주에서는 상인들을 중심으로 그림 수요가 늘었다. 고객에 맞춰 부귀나 자손 번창을 의미하는 생기발랄한 화훼화를 중심으로 한 양주화파가 발달한 사회적 배경이다. 아편전쟁 이후 상하이가 통상항구로 개방되자 화가들이 몰렸다. 이들은 전통을 기초로 하되 파격적이고 자유로운 그림을 추구하고 외래 예술을 흡수한 해상화파를 형성했다.

청대 화가 여집의 ‘정원에 앉아 책을 보는 여인(仕女圖)’.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청대 화가 여집의 ‘정원에 앉아 책을 보는 여인(仕女圖)’.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한국과의 교류를 주제로 한 3부에서는 조선에 머물며 활동한 청대 화가 맹영광(孟永光)과 국내에도 잘 알려진 중국 화가들의 그림이 소개된다. 전시 마지막 부분에는 작품 속 인물들이 애니메이션으로 움직이는 미디어 아트도 설치했다. 02-2077-9000

강은지 기자 kej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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