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4회 국수전…실수 교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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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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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춘규 3단 ● 허영호 7단
본선 16강 7 국 3 보(41∼64) 덤 6 집 반 각 3 시간

흑 41은 백 42를 깜빡한 수. 참고1도 흑 1로 밀어가는 것이 정답이다. 흑 5까지 좌변을 지키고 백 6으로 차단할 때 흑 7로 살면 백이 한 것이 없다.

실전은 흑이 곤경에 빠질 찰나였는데 이번엔 백이 착각한다. 백 44로는 아래로 이어야 했다. 그랬으면 백이 좌변을 돌파하는 수와 51의 곳에 이어 흑을 위협하는 수가 맞보기. 백 44가 느슨해 흑 45로 둘 여유가 생겼다. 여기서 백은 손을 빼고 46으로 우상귀로 달려갔는데 만약 참고2도 백 1로 밀어 잡으러 갔다면 어떻게 될까. 흑 12까지 백이 곤란하다. 이춘규 3단은 이 수순을 뒤늦게 알아차린 것.

백 50까지 됐을 때 흑이 손을 돌려 흑 51로 보강한 것은 무슨 뜻일까. 참고2도처럼 당장 좌하 흑이 위험하진 않지만 우상 쪽 변화가 이곳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방지한 것이다. 예를 들어 우상 변화와 관련해 백 56으로 때려내는 수가 선수로 듣는다면 좌하 흑의 생사를 장담할 수 없다.

대신 백 54로 흑 한 점이 백에게 잡힌 것은 어쩔 수 없다. 백 60까지 판세를 보면 흑은 실리가 많고 백은 중앙과 우변이 두텁다.

허영호 7단이 어디서 실마리를 풀어갈까 궁금했는데 뜻밖에 흑 61로 사석처럼 보이는 흑 한 점을 끌고 나온다. 백이 두터운 곳인데 무슨 심산일까. 이에 백 64로 젖힌 수도 묘하다. 상하 백을 연결할 수 있다는 뜻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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