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가을을 부르는 젊은 목소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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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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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부터 대학 오페라축제

서울대 음대 ‘라 트라비아타’. 사진 제공 예술의 전당
서울대 음대 ‘라 트라비아타’. 사진 제공 예술의 전당
초가을 서울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에 ‘젊은 목소리’가 몰려온다. 예술의 전당은 올해부터 3년간 9개 대학이 참여하는 ‘대학 오페라 페스티벌’을 마련한다. 올해는 9월 1일 이화여대(모차르트 ‘피가로의 결혼’)를 시작으로 서울대(베르디 ‘라 트라비아타’), 한국예술종합학교(모차르트 ‘코지 판 투테) 등 세 학교가 무대를 준비했다.

25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정동혁 예술의 전당 공연사업본부장은 ‘전당과 대학, 관객의 윈윈’을 강조했다. 전당은 무료로 공간을 제공하고, 대학은 학생 실기 체험의 일환으로 합창단과 관현악을 사용하니 제작비 거품을 줄일 수 있다는 것. 이에 따라 관람료도 예술의 전당 오페라극장으로서는 파격적인 1만∼5만 원으로 낮췄다. 대학생에게는 1층 200석, 2층 100석의 좋은 좌석을 각각 2만, 1만 원에 제공하는 ‘대학생 페스티벌석’ 혜택도 제공한다.

정 본부장은 한국 오페라계를 짊어질 젊은 유망주들에게 일찌감치 큰 무대 체험을 제공하는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각 작품의 주연급은 졸업생에서 촉망받는 학부생을 망라한다. 서울대 ‘라 트라비아타’에서 남자주역인 알프레도 역을 맡은 이명현 씨는 성악과 4학년 재학생으로 올해 서울국제음악콩쿠르 4위를 차지한 기대주다.

세 작품 중 첫 무대인 이화여대 ‘피가로의 결혼’은 한국식 마당놀이를 응용한 무대가 기대를 모은다. 정선영 연출가는 “우리 전통 이야기의 코드를 활용해 변학도처럼 탐욕스러운 백작, 우악스러운 뺑덕어멈 같은 마르첼리나 등 친숙한 인물들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사는 이탈리아어로 진행하는 대신 자막에 ‘올해 삼재(三災)라더니’ 등 상황에 걸맞은 우리말을 활용해 재미를 높인다. 평일 오후 7시 반(3일 3시 공연 추가), 토요일 3시, 7시 반, 일요일 4시 개막. 02-580-1300

유윤종 기자 gustav@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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