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테이션] 추억을 팔아라, 복고 마케팅의 세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7월 8일 17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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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제균 앵커) 아련한 추억을 자극하는 일명 ‘복고 마케팅’이 요즘 인기입니다. 과거 새우깡 광고 등 제과업계를 중심으로 두드러졌던 이 같은 현상은 최근 광고업, 외식업계 등에서 활발하다고 하는데요.

(구가인 앵커) 고인이 된 창업자를 내세운 일명 ‘고인 마케팅’에서부터 복고적 테마를 앞세운 프랜차이즈 음식점까지 그 유형도 다양하다고합니다. 영상뉴스팀 김정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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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마을 노래) 잘 살아보세, 잘 살아보세~우리도 한번 잘 살아보세.

1960, 70년대를 경험한 이들이면 친숙한 멜로디가 입구에서부터 손님을 맞습니다.

투박한 문체의 간판과 찌그러진 양은 냄비, 그리고 유리 창 너머로 고기를 손질하는 아저씨의 모습은 수 십 년 시간을 거슬러 온 것 같습니다.

이 곳은 서울 강남 한복판의 한 음식점. 최신 트렌드와 메뉴 대신 촌스러운 느낌의 60, 70년 대 선술집을 모델로 했습니다.

(인터뷰)/김영준(회사원·강남구 논현동)
“편하고 익숙한 분위기인데다 예전 대포집 분위기여서 찾아오게 된 것 같습니다.”

2004년 개업 이후 국내외 130여개의 지점을 갖춘 프랜차이즈로 성장한 이 곳의 성공 비결은 일명 복고 마케팅.

(인터뷰)김재화/새마을 식당 논현본점 매니저
“젊은 층과 장년층 전부 남녀노소가 찾는 데요. 정이라는 걸 느낄 수 있는 곳이 이 곳입니다. 다닥다닥 붙어서 서로 서로 살을 부딪치면서 음식 드시는 게 이 매장 특징입니다.”
복고 바람은 광고업계서도 눈에 띕니다.

<동아오츠카 오란C CM송 깔린 광고 화면>

지난 5월부터 전파를 탄 한 국내 음료회사의 제품 광고는 70년대 유행했던 CM송과 함께 당시 모습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전형적인 복고풍 광고지만 현재까지 변천하는 시대상도 담아 신세대를 함께 공략합니다.

(전화 인터뷰)권도균/동아오츠카 마케팅 부장
“기존 층들에 대한 브랜드 인지도가 있는 상태에서 신세대들에 대한 부분을 모두 아우를 수 있게, 그래서 복고풍 세대와 신세대를 아우를 수 있는 광고를 만들게 됐습니다.”

<현대 중공업, 정주영 회장 내세운 광고 화면>

한 대기업 역시 고인이 된 사주의 생전 모습을 담은 광고를 지난달부터 방영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경제 불황으로 어려운 요즘, 역경을 딛고 사업체를 일궈낸 고인을 내세워 당시의 ‘향수’를 자극하는 일명 ‘고인 마케팅’입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현상이 경제 불황 속 일시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분석합니다.

(인터뷰)최숙희/ 대흥기획 브랜드마케팅 연구소 부장
“제품 간의 차별성이 더 떨어지고 새로운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끊임없는 요구들이 계속되면서 최근 각광받는 것, 전략적인 키포인트가 바로 감성 마케팅인데요. 감성 마케팅 중에 하나로, ‘원 오브 뎀(one of them)’으로 복고 마케팅은 지속화 될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옛 추억을 자극하는 복고 마케팅은 현대적 기법과 어우러져 오늘도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동아일보 김정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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