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문 열람 느는데 검색은 답답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18일 03시 00분


디지털도서관
25일 개관 1돌

희귀본 등 39만 책 원문 DB화
기간 검색-주제별 분류 안돼


서울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지하 2층에서 이용객들이 자료를 열람하고 있다. 벽면 오른쪽에 ‘아트@디브러리’전에 참여한 김희선 씨의 미디어아트 ‘시간장치’가 전시돼 있다. 사진 제공 국립중앙도서관
서울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 지하 2층에서 이용객들이 자료를 열람하고 있다. 벽면 오른쪽에 ‘아트@디브러리’전에 참여한 김희선 씨의 미디어아트 ‘시간장치’가 전시돼 있다. 사진 제공 국립중앙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디브러리)이 25일로 개관 1주년을 맞는다.

‘책 없는 도서관’을 지향하는 디지털도서관은 디지털 자료 열람은 물론 창작이나 교류도 가능한 복합정보문화센터를 추구해 왔다. 이를 위해 도서관 자료 원문 데이터베이스, 국내외 학술정보, 지역정보 등을 함께 검색할 수 있는 검색포털(www.dibrary.net) 등을 구축했다.

현재 디지털도서관 하루 평균 이용객은 1000명 선이다. 이용 전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해야 하고 16세 이상으로 사용자를 제한하고 있다. 모철민 국립중앙도서관장은 17일 “시설에 비해 이용객 수가 적다고 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쾌적하게 이용하기에는 이 정도 인원이 적당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도서관은 2000년부터 도서관 소장 자료를 디지털화하고 있다. 현재까지 디지털화된 39만 책을 원문 검색으로 찾을 수 있다. 1945년 이전 한국 관련 외국어자료(일본어 자료 포함), 각종 고서와 고지도 등 희귀본과 소실 위험이 높은 자료들이다. 2008년 58만5533건이었던 원문 열람 건수는 디지털도서관이 개관한 2009년 72만8038건으로 늘었다.

조계숙 대진대 문예창작학과 초빙교수는 “최근 1950, 60년대 추리소설 관련 논문을 쓰며 국립중앙도서관 디지털도서관을 이용했는데 낡아서 보기 힘든 책을 원문 검색을 통해 볼 수 있었다”며 “각 대학교 도서관에 없는 예전 책들도 있어서 연구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디브러리 웹사이트는 기간 검색이 불가능하고 주제별 분류가 없는 등 검색 시스템이 정교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박성철 디지털기획과 사서사무관은 “현재 분리돼 있는 국립중앙도서관 홈페이지와 디브러리 웹사이트를 통합하면 검색 환경은 좀 더 개선될 것으로 본다”며 “‘딱지본 소설’ ‘동의보감’ 등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면 영상, 책, 사진 등 관련 자료를 한꺼번에 볼 수 있는 ‘디지털 컬렉션’ 서비스도 5월 말 시범적으로 시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디지털도서관은 개관 1주년 기념으로 18일부터 7월 30일까지 ‘아트@디브러리’전을 연다. 프로젝터와 액정표시장치(LCD)모니터 등 디지털도서관 시설을 활용한 미디어아트 작가 20명의 작품 32점을 선보인다. 도서관 입구에는 백남준의 ‘로그인을 할수록….(More Log in, Less Logging)’이 전시된다. 모 관장은 “아직까지 도서관에 대한 고정관념 때문인지 UCC스튜디오나 디지털편집기 등 영상 관련 시설 이용객이 적은 편인데 이 같은 고정관념을 벗어나기 위해 이번 전시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새샘 기자 iams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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