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마음을 계량화… 심리학과 경영의 만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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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4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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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정 자본주의 에바 일루즈 지음/240쪽·1만4000원·돌베개

심리학은 인간의 정신세계를 연구하는 학문을 뛰어넘어 우리 사회와 경제의 중요한 영역이 됐다고 저자는 말한다. 그 유래는 20세기 초 미국으로 거슬러간다. 1920년대 미국에선 대기업이 늘면서 직장 내 위계질서 확립과 생산성 제고 문제가 생겼고 이를 풀기 위해 심리학이 기업경영에 접목됐다는 것. 또 미국에서 1946년 통과된 ‘국민정신건강법’은 정신치료 서비스가 중증 정신질환자에서 평범한 중산계급들로 확대되는 계기가 됐다고 전한다.

심리학은 우리 생활과 밀접해졌다. 자기계발 관련 책이나 강좌가 인기다. TV는 출연자가 집안 문제를 털어놓고 상담하는 프로그램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제약회사와 심리전문가들은 정신질환의 범주를 확대해 수익을 올린다. ‘심리치료’가 다양한 상품으로 변해 여러 방식으로 소비되고 있는 것이다.

감정자본주의는 감정을 계량화하는 심리학과 밀접한 관계를 맺어가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온라인 데이트’다. 사용자들이 올려놓은 프로필은 철저히 계량화돼 그 수치에 따라 감정적인 판단을 하는 것이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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