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무형유산 공동연구 - 등재로 상생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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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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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강릉서 국제포럼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릉 단오제. 당시 중국은 “단오제의 기원은 중국이다. 한국이 단오를 뺏어갔다”고 주장해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2005년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강릉 단오제. 당시 중국은 “단오제의 기원은 중국이다. 한국이 단오를 뺏어갔다”고 주장해 갈등을 불러일으켰다. 동아일보 자료 사진
“각국이 무형문화유산을 공동으로 연구하고 유네스코에 함께 등재함으로써 사라져가는 문화유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높일 수 있습니다. 2006년 몽골과 중국이 유목민의 전통민요인 오르팅도(장가·長歌)를 공동으로 등재한 것이 좋은 사례입니다.”(윤덴바트 소놈이시 몽골 문화유산원 무형문화유산부장)

한국과 중국은 2005년 강릉단오제, 2009년 조선족 농악무의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를 둘러싸고 갈등을 빚었다. 두 나라가 공유한 문화유산을 어느 나라의 이름으로 등재하느냐를 두고 대립한 것이다. 앞으로도 두 나라는 이런 문제로 계속 갈등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이 같은 문제의 해결책을 모색하는 국제포럼이 열린다. 유네스코한국위원회, 동북아역사재단, 강원 강릉시가 24, 25일 강릉시청에서 공동 주최하는 ‘국경을 넘는 문화유산-동아시아 공동 무형문화유산의 다원성과 보편성’. 한국 중국 일본의 학자 20여 명이 참가해 무형문화유산의 공동 등재와 교류 방안을 논의한다.

윤덴바트 부장은 미리 배포한 발표문에서 몽골과 중국(내몽골자치구)의 오르팅도 공동 보호방안을 자세히 소개한다. 그가 소개한 대표적인 공동 보호노력은 △예능 보유자의 선정 및 평가를 위한 공동 기준 마련 △양국 보유자의 세계순회공연 공동 주최 △양국 전문가들의 공동조사 및 연구 △보존 및 전승을 위한 공동 프로젝트 수립이다. 그는 “이 같은 노력을 통해 궁극적으로 추구하려는 것은 문화의 다양성”이라고 강조했다.

류계옥 옌볜(延邊)조선족자치주박물관 연구부장은 9월 유네스코 등재 과정에서 한국과 중국이 갈등을 빚었던 조선족 농악무의 실체를 설명한다. 그는 “한국의 농악무와 달리 조선족 고유의 특색이 강하다”며 “이번 유네스코 등재는 소멸 위기의 문화유산 보호를 위한 것”이라고 한국 측의 이해를 구했다.

황루시 관동대 미디어학과 교수는 ‘동아시아 단오제 진흥을 위한 지역협력방안’을 발표한다. 황 교수는 “한국의 강릉단오제, 중국의 용선(龍船)축제, 일본의 고이노보리(鯉幟·잉어깃발) 등 3국이 고유의 단오축제를 가지고 있다”며 “3국에 세워지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센터를 활용해 한국은 정보와 네트워크, 중국은 전문가 교육, 일본은 조사 연구업무를 분담하는 형식으로 단오제를 공동 연구하자”고 제안했다.

민병선 기자 bluedo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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