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백제 탈춤,1400년 만에 부활

  • 입력 2009년 9월 16일 02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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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 ‘집현’이 일본의 기록을 토대로 백제 탈춤을 재현해 굿놀이로 풀어낸 ‘강 건너 언덕 저편에’. 백제 탈춤은 7세기 이후 전승이 끊긴 상태다.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극단 ‘집현’이 일본의 기록을 토대로 백제 탈춤을 재현해 굿놀이로 풀어낸 ‘강 건너 언덕 저편에’. 백제 탈춤은 7세기 이후 전승이 끊긴 상태다. 사진 제공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중앙박물관 전통연희 축제
中종합예술 ‘천극’-日탈춤도 공연

1400년 만에 되살아난 백제 탈춤, 중국 쓰촨(四川) 성의 종합예술 천극(川劇), 일본의 탈춤 이세다이카구라(伊勢大神樂)….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일본의 전통연희의 정수를 감상하고 체험할 수 있는 2009 전통연희축제가 16∼20일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 야외마당과 용극장에서 열린다. 줄타기, 남사당놀이, 동해안별신굿, 진주 오광대, 배뱅이굿, 십팔기 무예극, 재담극 등 다양한 전통연희공연을 비롯해 시대에 맞추어 새롭게 창작한 연희공연 등이 축제 기간 내내 80여 차례에 걸쳐 펼쳐진다.

이번 행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1400년 만에 재현되는 백제 탈춤 공연 ‘강 건너 언덕 저편에’. 백제 탈춤이 국내에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612년 백제의 음악가이자 무용가인 미마지가 일본으로 건너난 이래 백제 탈춤은 한반도에서 사라졌다. 이번 공연은 인천지역의 극단 ‘집현’이 일본에 전해오는 백제 탈 관련 기록을 토대로 백제 탈을 재현해 백제 전통 악기 연주와 함께 굿놀이 형식으로 재창조한 가면극이자 무언극이다. 이 땅의 여인들의 수난사를 애절하게 표현한 ‘강 건너 언덕 저편에’는 백제 탈의 재현에 그치지 않고 현대적인 분위기를 가미한 작품이다.

중국 일본의 전통연희도 볼만하다. 음악과 노래 기예가 어우러져 마술과 서커스를 연상시키는 중국의 ‘천극’은 국내에서 보기 힘든 중국의 대표적 연희. 장쾌한 춤사위 속에서 눈 깜짝할 사이에 형형색색 얼굴을 바꾸는 변검을 비롯해 불을 뿜어내고 검을 사라지게 하는 기술 등 놀라운 묘기가 보는 이를 사로잡는다. 우리나라 북청사자놀음을 연상시키는 일본의 이세다이카구라는 제의에 사용하는 탈춤이다.

각종 체험 및 교육도 중앙박물관 야외마당 곳곳에서 펼쳐진다. 덩더꿍 체조, 탈춤, 소고춤, 사자춤, 풍물, 줄타기, 인형조작 배우기 등 평소 접하기 어려운 연희를 배울 수 있는 기회다. 외국인들을 위해 ‘영어로 배우는 사물놀이’도 마련된다. 070-7506-2848

이광표 기자 kp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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