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지 펼치면 드라마-광고 동영상이…

  • 입력 2009년 8월 21일 02시 58분


美 주간지에 LCD화면 삽입
CBS-펩시 광고 43분 재생

‘잡지를 읽으면서 동영상 광고도 본다.’

올드 미디어(old media)인 인쇄 매체와 뉴 미디어인 동영상이 손잡았다. 미국 CBS방송은 타임워너사가 발행하는 연예주간지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다음 달 18일자·사진)에 음료회사 펩시와 함께 인쇄매체 사상 최초의 동영상 광고를 싣는다고 20일 발표했다. 영화 ‘해리포터’에 나오는 움직이는 신문 ‘예언자 일보(The Daily Prophet)’가 실현되는 셈이다.

잡지 속에 들어갈 동영상 화면은 2.25인치, 두께 2.7mm의 액정표시장치(LCD) 스크린이다. 독자가 해당 광고 면을 펼치면 자동으로 시작된다. 펼치면 캐럴이 흘러나오는 크리스마스카드와 비슷한 원리다. 이 광고 면은 LCD 스크린을 설치하기 위해 두꺼운 마분지로 돼 있다. 마분지 위에 있는 단추 5개를 동영상 속 배우의 지시에 따라 누르면 CBS의 가을 개편 시트콤과 드라마 예고 6편, 펩시의 청량음료 신제품 광고가 43분 동안 이어진다. 이 동영상 플레이어는 충전용 리튬전지로 작동하며 USB 포트로 컴퓨터와 연결하면 재충전된다.

이 광고가 들어간 엔터테인먼트 위클리는 뉴욕과 로스앤젤레스 지역 일부 독자를 위해 수천 부만 인쇄된다. 아메리칩사가 만든 동영상 플레이어에다 사람이 일일이 잡지 인쇄공장에서 해당 면에 광고를 끼워 넣어야 하기 때문에 제작비용도 만만찮다. CBS와 펩시 측은 비용을 밝히지 않았다. 경제적으로 투자 수익률을 따지기보다는 입소문으로 고객의 관심을 끌어보겠다는 생각인 듯하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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