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속 ‘초식남’ 내 앞에 얼씬도 말아라!”

  • 입력 2009년 7월 14일 07시 36분


‘사랑보다 자신’ 챙기는 남자 지진희·손현주·이정재 인기…“별종남들” 현실선 인기 바닥

한국 안방극장에서도 ‘초식남’ 열풍이 불고 있다.

초식남(草食男)은 여자보다 ‘나’를 사랑하는 남자를 지칭하는 신조어. 요즘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을 보면 전형적인 초식남 캐릭터들이 자주 등장한다.

여자들이 끊임없이 사랑을 원하는데도 이를 모른 척하는 ‘별종’ 남자들은 지진희, 이정재, 손현주. 이들은 여성성 강한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색다른 초식남의 매력을 선보이는 중이다.

초식남 3인방 중 대표 주자는 단연 지진희. KBS 2TV 월화드라마 ‘결혼 못하는 남자’(극본 여지나·연출 김정규)에서 결혼 안한 마흔 살 건축가인 그는 6인용 식탁에 혼자 앉아 직접 만든 정찬을 즐기거나 연애 대신 외모 가꾸기에 열중한다. 이 드라마는 방송 전부터 ‘초식남 가이드’라는 평가를 받았을 정도로 초식남 유행과는 맞춤형이다.

시청률 30%를 넘나드는 KBS 2TV 주말 드라마 ‘솔 약국집 아들들’(극본 조정선·연출 이재상)에도 초식남이 나온다. 4형제 중 맏아들인 손현주다. 박선영의 구애를 계속 받지만 목석처럼 요지부동이다. 가족 드라마 속 초식남의 등장은 드문 까닭에 손현주는 더 주목받는다.

이 두 편의 인터넷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에는 손현주와 지진희를 비교하며 “진정한 초식남을 가리자”는 의견까지 등장하고 있다. 쉽게 우열을 가리기 어렵지만 지진희에 대한 지지자가 좀더 많다.

세련된 화면과 담백한 이야기로 각광받는 MBC 수목드라마 ‘트리플’(극본 이정아·연출 이윤정) 역시 유행을 빠트리지 않았다. 남자 주인공 이정재가 바로 초식남이다. 주변에 이하나, 민효린을 두고 있지만 사랑에는 무관심하다. 술 대신 테이크 아웃 커피를 손에서 놓지 않는 것도 초식남 조건과 맞는다.

드라마에서는 초식남들이 다행히 짝을 만나지만 현실에서 초식남의 인기는 바닥이다. 최근 한 결혼정보회사가 미혼남녀 41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미혼여성 90%가 ‘초식남은 애인으로 싫다’고 답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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