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료 미리 줘놓고 KBS “방송횟수 못채워… 돌려달라”

  • 입력 2009년 3월 21일 02시 58분


인기작가 잡으려 원고료 미리 줘놓고

KBS “방송횟수 못채워… 돌려달라”

작가협회 “일방 통보” 반발

KBS가 드라마 작가 20여 명에게 미리 지급한 원고료인 선급금을 돌려달라는 내용증명을 보내 한국방송작가협회가 반발하고 있다.

방송사는 그동안 시청률 경쟁을 하면서 인기작가를 묶어 두기 위해 수천 만 원에서 수억 원에 이르는 선급금을 지급해왔다.

20일 한국방송작가협회와 방송계에 따르면 KBS는 3월 초 제작운영팀 명의로 ‘꽃보다 아름다워’를 쓴 작가 노희경 씨 등 작가들에게 계약 금액 중 방송된 횟수에 해당한 금액을 제외한 나머지 금액을 통보하면서 2주일 후인 22일까지 반납하지 않으면 법적 조치에 들어갈 것임을 밝혔다.

그러나 작가들은 드라마 집필은 했지만 방송 편성이 되지 않아 드라마가 방송되지 못한 경우도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작가들은 또 짧은 기간 안에 많은 돈을 반환하라는 KBS의 통보 방식에 대해서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방송작가협회는 이들을 대표해 이날 ‘내용증명 발송 등의 행동을 자제하고 필요할 땐 협의 절차를 거쳐 달라’는 내용의 공문을 KBS에 보냈고 “해당 작가들은 조만간 항의 성명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BS 홍보팀 강선규 팀장은 “작가가 약속한 횟수를 집필하지 못했을 경우 나머지 돈은 회수해야 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라고 말했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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