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90만원 벌어 90만원 벌금 웬말…

  • 입력 2009년 2월 13일 23시 37분


1톤 트럭에 채소를 싣고 경기도 광명시를 돌며 판매하는 4인 가족의 한 가장이 안타까운 사연을 호소하자 누리꾼들이 나서 분노하고 있다.

사연은 이렇다. 광명시 골목길을 다니며 채소를 판매하다가 어느 아파트 정문에서 시동을 켜고 손님에게 대파를 팔았다. 당시 지나던 순찰차는 길을 막고 있으니 차를 이동시키라고 하며 번호판을 적어갔다.

그런데 며칠 뒤 도로 무단점용에 대한 과태료로 90만원이 부과된 고지서가 날아왔다고 한다.

그러자 이 가장은 “차량 기름값 빼고 이틀에 3만원을 벌기도 빠듯한데 90만원이 웬 말이냐”면서 “아파트 정문을 지나다 손님이 물건을 달라고 해서 준 것 밖에 없고 차량 통행을 방해하지도 않았는데 무슨 도로 무단점용이냐”고 하소연했다.

이어 “그곳에서 5분도 채 서있지 않았고 제가 모는 1톤 차량은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사는 생계형 차량이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사연을 광명시 홈페이지 민원 게시판에 올렸고, 여러 누리꾼들이 사연을 퍼다 커뮤니티 사이트들로 옮기면서 안타까운 사연이 알려졌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아니 이 어려운 시기에 서민들에게 세금을 저렇게 걷어서 자치 단체 배불리는 것이 마땅한지 모르겠다”면서 “순찰차가 지나가면서 도로를 막고 있는 것을 봤다면 그 자리에서 조치를 취하는 것이 맞지, 번호판을 적어가서 과태료를 부과하는 것은 건수를 채우기 위한 것으로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울분을 삭이지 않았다.

한 누리꾼은 “광명시 홈페이지에 ‘변화하는 미래도시 광명시’라고 되어 있던데 어려운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펼쳐야 진정한 미래도시가 될 수 있다”고 날카롭게 지적했다.

김동석 기자 kimgiz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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