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 이야기]<352>唯淡可以從儉, 唯儉可以養廉

  • 입력 2008년 2월 12일 02시 57분


唯(유)는 단지 또는 다만의 뜻으로 범위를 한정한다. 唯獨(유독)은 오직 또는 오로지의 뜻이고, 唯一無二(유일무이)는 오직 하나뿐이고 둘은 없다는 뜻이다. 淡(담)은 욕심이 없이 담담하다는 뜻이다. 묽다 또는 싱겁다는 뜻과, 연하다 또는 냉담하다는 뜻도 있다. 淡泊(담박)은 욕심이 없이 마음이 깨끗하다, 색깔이 연하다, 냉담하다, 맛이 진하지 않다는 뜻이 있다. 可以(가이)는 가능을 나타내어 ∼할 수 있다, 또는 허락을 나타내어 ∼해도 된다로 풀이된다. 여기서는 가능을 나타낸다. 從(종)은 좇다 또는 따르다의 뜻이다. 從軍(종군)은 군대를 따라 전쟁터에 나아감을, 從事(종사)는 어떤 것을 일삼아 하거나 누군가를 따르며 섬긴다는 뜻이다. 儉(검)은 검소하다 또는 절제하다의 뜻이다. 勤儉(근검)은 부지런하고 검소함을, 儉約(검약)은 절약함을 뜻한다. 從儉(종검)은 검소함을 좇아 행한다는 뜻이다.

養(양)은 낳아 기르다 또는 먹여 키우다의 뜻과 養成(양성)하거나 涵養(함양)하다의 뜻이 있다. 療養(요양)처럼 질병을 다스린다는 뜻도 있다. 奉養(봉양)은 음식으로 윗사람을 공양함을 뜻한다. 廉(렴)은 깨끗하고 욕심이 없다, 즉 淸廉(청렴)하다는 뜻이다. 廉恥(염치)는 청렴하여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이다. 또 廉價(염가)나 低廉(저렴)에서처럼 값이 싸다는 뜻도 있다.

욕심 없이 마음이 담담해야 검소함을 유지할 수 있고, 검소해야만 청렴함을 유지할 수 있다. 또한 검소하게 지내다가 사치하기는 쉬워도, 일단 사치에 빠지면 검소함을 회복하기는 매우 어렵다. 오직 흔들림 없는 담담한 마음만이 청렴함을 유지하는 유일한 비결이다. 明(명) 周順昌(주순창)의 ‘第後柬德升諸兄弟(제후간덕승제형제)’에 보인다.

오수형 서울대 교수·중문학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