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 대섬 앞바다서 청자 무더기 발견

  • 입력 2007년 6월 4일 15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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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태안군 근흥면 대섬 인근해역에서 고려청자 다수가 묻혀있는 곳이 발견됐다.

국립해양유물전시관(관장 성낙준)은 이 일대에서 고려청자가 수습됐다는 지난달 25일자 언론 보도와 관련해 같은달 30~31일 긴급 현장탐사를 실시한 결과 대접을 비롯한 고려청자 30여 점이 해저에 묻혀있는 것을 확인했다고 4일 말했다.

조사 결과 이들 청자 발견 장소는 조류가 빠른 지역으로, 신고 지점을 중심으로 반경 20m 일대에 청자류가 널려있었다.

이 중 전시관은 총 9점의 청자류를 수습했다. 12세기 무렵 제작 양식을 보이는 청자류는 대접 3점, 접시 5점, 유병 1점으로 구성된다. 나아가 같은 기종이라 해도 문양과 제작 방식에서 차이점이 발견된다고 조사단은 말했다.

대접류는 구연부(아가리)가 바깥으로 살짝 벌어진 형태이며, 화형(꽃모양)을 본 뜬 유물도 포함됐다. 이 중 2점은 청자음각국당초문(靑磁陰刻菊唐草文) 대접으로 문양은 세밀하지 못한 편이나 양질의 청자로 분류된다고 조사단은 덧붙였다.

이렇다 할 만한 문양을 넣지 않은 청자대접은 서로 포개서 구운 흔적을 남기고 있으며 청자음각국당초문 대접에 비해 상태는 좋지 않으나 굽(바닥) 형태나 시유(유약 바름) 상태는 양호한 편이다.

접시는 기형과 크기가 다양한 가운데 소형접시 3점은 구연부가 결실됐다. 일부에서는 연화당초문이 확인됐다.

조사단은 "수습 청자류는 동일시기에 제작됐다고 판단되며 상감청자는 보이지 않는다"면서 "따라서 이번 대섬 앞바다 수습 청자류는 이미 발굴조사한 비안도(2002-2003), 군산 십이동파도(2003-2004), 군산 야미도(2006) 해저유물과 함께 12세기 고려청자의 흐름을 보여주는 자료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관은 불법인양을 방지하기 위해 다음달로 예정된 본격 발굴조사 전까지 인근 해역에 대한 중요문화재(사적) 가지정과 현장 해역보호 조치를 관계기관에 요청했다.

전시관 문환석 수중발굴과장은 "인근 해역에서 대규모 모래 채취가 이뤄지는 바람에 아마도 이 일대 조수 흐름이 빨라졌고, 그에 따라 뻘흙이 휩쓸려 가면서 그에 묻혀있던 청자류가 노출되기 시작했다고 판단된다"면서 "출토 양상으로 보아 이들 청자류를 운반하던 선박이 이 일대 어딘가에 침몰했다고 판단되지만, 지금으로서는 침몰선박 존재 여부를 확인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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