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혈액형’을 진단한다… 과학동아 4월호

  • 입력 2007년 3월 23일 03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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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여러 가지를 함께 읽고 있어. 읽어도 전혀 머리에 들어오지 않을 때는 대수와 삼각함수를 풀지. 수학은 부주의와 실수를 용납하지 않기 때문에 문제를 풀다 보면 집중력이 좋아져.”

1886년 폴란드의 과학자 마리 퀴리가 친척에게 보낸 편지의 일부분이다. 그는 복잡하게 엉킨 생각의 실마리를 푸는 방법으로 수학을 골랐다. 수학은 느슨해진 집중력을 단단히 조여 주고 지친 마음에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마법의 묘약’이었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수학의 ‘마법’이 힘을 발휘하기 힘들다. 초등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거의 12년 동안 수학을 배우지만 계산과 문제풀이만 되풀이하며 ‘수학 혐오증’을 키운 탓이다.

과학동아는 수학에 대한 태도를 기준으로 수학에 취약한 학생을 4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생각하는 속도와 문제를 푸는 속도에 차이가 생겨 실수를 연발하는 M(Mistake)형은 ‘스피드 조절’이 필수다. 한 문제에서 막히면 절대 다른 문제로 넘어가지 못하는 강한 집착 A(Attach)형은 100분 안에 30문제를 풀어야 하는 대학수학능력시험에 약할 수밖에 없다.

아예 수학에 흥미를 잃은 T(Trauma)형은 그 원인이 무엇인지 찾는 일이 우선이다. 수학수업 시간에 창피를 당했거나 한 번 놓친 진도를 따라잡지 못해 좌절한 경험이 있을지도 모른다. 소심한 H(Humble)형은 잘하려는 기대가 너무 커서 오히려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다.

나를 알고 상대를 알면 두려울 게 없듯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할 수만 있다면 해결책을 찾는 일도 쉬워진다. 과학동아 4월호(사진)는 사람마다 다른 ‘수학혈액형(Math Type)’을 진단하고 그 처방도 제공했다.

신방실 동아사이언스 기자 weeze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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